내달 예선 라오스ㆍ레바논전 준비
“한국은 내 마지막 감독직이 될 것이다. 그리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내 감독 생활의 멋진 엔딩이 되기를 기대한다.”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감독이 지난해 9월 한국 남자축구대표 감독으로 부임하기 직전 독일의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각오다. 현역 시절은 화려했지만 감독으로서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한 슈틸리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약을 맺으면서 감독으로서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고 맹세했다. 슈틸리케호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우승의 기쁨을 접어둬야 하는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시 ‘지상 과제’인 월드컵을 향해 뛴다. 대표팀은 내달 3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러시아월드컵 2차 지역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어 8일에는 레바논과 지역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갖게 된다. 10일 귀국한 대표팀은 31일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동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됐던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지난 11개월 동안 다양한 실험을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 장기적으로 팀의 내실을 다질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 예선전은 그 첫 단추가 된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밖(라오스 177위, 레바논 130위)이지만 라오스전은 홈에서 치르는 첫 러시아월드컵 예선전이다. 중동 원정은 레바논전 뿐만 아니라 10월 쿠웨이트와의 지역예선 4차전까지 이어진다. 슈틸리케 감독이 골 결정력 부재 등 동아시안컵이 던진 숙제에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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