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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안 부러운 kt '알짜 FA 타자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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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안 부러운 kt '알짜 FA 타자 3인'

입력
2015.08.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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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박경수-박기혁-이대형(왼쪽부터).

10구단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신생팀 특혜로 외부 FA를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정(SK)을 비롯해 시장에 나온 대형 FA를 데려오지 않겠느냐는 예상은 빗나갔다. kt는 박경수(31•4년 18억2,000만원)와 박기혁(34•3+1년 11억4,000만원), 김사율(35•3+1년 14억5,000만원) 등 기대와는 다소 동떨어진 선택을 했다. 세 선수 영입에 쓴 돈은 총 44억1,000만원으로 최정(4년 86억원)이나 장원준(두산•4년 84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몸값이다. kt의 '소심한' 베팅에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여름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은 건 다름아닌 '저비용 고효율' FA 타자들이다. 그 중심에 선 박경수는 11일 현재 타율 2할8푼3리와 16홈런, 47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쓰고 있다. 박기혁도 2할6푼8리에 빼어난 수비 공헌도로 둘은 내야진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두 타자 모두 초반 고전하다가 6월부터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팀당 경기 수가 144경기로 확대된 데 따른 최대 피해자는 선수단 저변이 취약한 kt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시즌을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FA'가 있다. 특별 지명을 통해 KIA에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대형(32)이다. 2013시즌이 끝난 뒤 4년 총액 24억원에 LG에서 KIA로 FA 이적했던 이대형은 불과 한 시즌 만에 팀을 또 옮겼다. LG 시절 빠른 발 외에는 꽃을 피우지 못했던 이대형은 KIA로 옮기자마자 붙박이 톱타자로 나서 타율 3할2푼3리에 40타점, 22도루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기태 KIA 감독은 고심 끝에 이대형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kt는 고민할 것도 없이 이대형을 낙점했다. 이대형의 올 시즌 연봉은 KIA에서의 FA 계약 조건을 승계한 3억원. 그리고 현재 성적은 타율 2할9푼7리에 29타점, 32도루다. 지난 6일 KIA전에서 5타수 5안타를 치더니 9일 SK전에서도 5타수 4안타를 때리며 무섭게 몰아치기를 하고 있다. 11일 한화전에서는 상대 선발 로저스에게서 팀의 3안타 중 2안타를 때려냈다. 최근엔 임시 주장 완장까지 찰 만큼 조범현 kt 감독의 신뢰는 남다르다.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여 FA를 잡은 팀들이 보면 부러운, 알짜 '저비용 고효율' 선수들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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