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싸움에 다시 뛰어든 KIA이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후반기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최희섭(36)과 곽정철(29)이 가벼운 부상 재발로 복귀 시기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최희섭은 2군에서 한창 타격감을 끌어올리다가 허리에 통증이 찾아와 다시 방망이를 놓았다. 곽정철도 재활 피칭에 몰두하던 중 몸에 무리가 왔다. 둘 모두 너무도 열심히 운동에 전념했기에 김기태 KIA 감독은 안타깝기만 하다. 여기에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하던 김주찬(34)도 오른 햄스트링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아직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던 시점에서 이달 초 6연승의 반격으로 다시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의 말처럼 시즌 말미로 치닫는 시점이어서 이제 쉽사리 무너지진 않을 것이란 기대 심리도 있다. 지난 9일 마산 NC전에서도 백용환(26)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9-2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후반기에 매 시즌 고전했던 양현종(27)도 17일 만에 승리를 따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KIA는 10일 현재 49승51패로 5위 한화(51승50패)와 1.5경기 차다.
긍정적으로 보면 이달 말까지 또 버티기만 하면 김주찬 등 전력의 플러스 알파 요인은 생긴다. 9월부터는 확대 엔트리도 시행돼 선수단 가용 폭도 넓어진다. 또 그동안 유독 상위팀들과 많이 경기를 치러 남은 대진도 나쁘지 않다.
이번 주중이 고비다. 광주로 두산, 삼성을 차례로 불러들여 4연전을 치르고 주말 잠실로 이동해 LG와 경기를 갖는다. 6연승과 3연패를 경험한 뒤 선수들 스스로에게 경기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숙제를 던졌던 김기태 감독은 "6연승 뒤 '이제 됐다' 하는 마음이 선수들도 모르는 사이에 생겼을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는 정말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번 떨어져서는 반격의 기회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을 김 감독도 잘 알기 때문이다.
사진=KIA 최희섭(왼쪽)-곽정철.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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