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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0' 앞둔 박병호, '거포' 그 이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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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0' 앞둔 박병호, '거포' 그 이상의 가치

입력
2015.08.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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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박병호(29)는 올해도 홈런 경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있다. 102경기를 치르면서 40홈런을 쳐내 산술적으로 최종 56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타점은 107개로 국내 타자로는 처음으로 4년 연속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기도 했다. 큰 기복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며 더욱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이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이정표도 앞두고 있다. 2년 연속 100득점-100타점이다. 이 기록을 달성한 타자는 장종훈(1991~92년•당시 빙그레)과 이승엽(1998~99, 2002~2003년•삼성), 심정수(2002~2003년•당시 현대) 단 세 명뿐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126득점-124타점을 올리며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 이후 11년 만에 100득점-100타점을 돌파한 타자가 됐다. 올해도 95득점-107타점을 올리고 있는 그는 5득점만 추가한다면 또 한 번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득점을 위해선 동료 타선의 도움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넥센의 '핵타선'은 박병호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난해 자신의 뒤 타순에서 40홈런을 때려낸 강정호(피츠버그)는 떠났지만 올해도 김민성, 윤석민 등 만만치 않은 타자들이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지원사격하고 있다.

여기에 한 방 능력만큼이나 빛나는 박병호의 베이스 러닝을 빼놓을 수 없다. 4번 타자 박병호의 올 시즌 도루는 8개다. 김하성(13개), 고종욱(12개)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다. 도루 성공률은 88.9%로 높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도루를 시도하며 득점 가능성을 더 키우고 있다. 짧은 안타에도 상대의 빈틈이 보이면 곧장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도 돋보인다.

박병호가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내가 득점을 하면 다른 선수들의 타점이 된다. 언제든 홈으로 뛴다는 생각으로 전력질주를 한다"이다. 4번 타자이지만 베이스 러닝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굳은 뜻이 담겨 있다. '숫자'로만 담아낼 수 없는 그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는 셈이다.

사진=넥센 박병호.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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