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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 폐광 오염수 피해 '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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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 폐광 오염수 피해 '확산일로'

입력
2015.08.1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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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 폐광 오염수 피해 '확산일로'

미국 콜로라도 주 남서부의 한 폐광에서 유출된 중금속 오염수가 하천을 타고 뉴멕시코와 유타 접경지역까지 흘러가면서 피해가 퍼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 남서부 샌 후안 카운티에 있는 '골드 킹' 폐광에서 지난 5일부터 유출된 중금속 오염수가 애니마스 강을 따라 80마일(128.8㎞)까지 확산했다.

애니마스 강 전체를 온통 노란 겨자색으로 물들인 오염수는 뉴멕시코 주 파밍턴과 아즈텍 지역, 포웰 호수, 콜로라도 강, 유타 주 접경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폐광 오염수에는 비소와 납, 카드뮴, 알루미늄, 구리 등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애니마스 강 인근 듀랑고 지역에서는 식수난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경당국도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수질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농가·목장 등에서는 벌써부터 물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수산나 마르티네스 뉴멕시코 주지사는 지난 주말 오염수 피해 규모를 점검하기 위해 파밍턴 지역을 찾아 관계 공무원들에게 방제 및 피해 최소화를 독려했다.

마르티네스 주지사는 "유입된 오염수의 규모가 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 놀랐다"면서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폐광 오염수 유출은 연방 환경보호청(EPA)이 대대적인 환경정화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실수로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주민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EPA 직원들이 실수로 폐광의 오염수를 막아놓았던 댐막이 바위를 건드린 데다가, 중금속 오염수 지꺼기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지 않은 채 개천으로 오염수를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EPA는 애초 초기 100만 갤런이 유출됐다고 밝혀지만, 미국 지질연구소의 하천오염 측정기를 사용한 결과 3배인 300만 갤런이 유출된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금속이 하천 바닥에 가라앉아 비가 쏟아질 경우 역류작용으로 다시 하천 오염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강 폐쇄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 애미마스 강 인근에 거주하는 나바호 부족의 러셀 베가예 부족장은 "EPA 측이 실수로 오염수를 흘려보냈다. 그들은 환경재앙에 속수무책"이라며 "EPA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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