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경쟁력이 검증된 국산ㆍ수입 세단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가을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4개의 문과 트렁크를 갖춰 승용차의 전형으로 통하는 세단이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지엠(GM)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다음달 출시하는 ‘쉐보레 임팔라’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영양의 이름을 딴 임팔라는 1957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600만대를 돌파한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적 세단이다. 국내에서 팔리는 임팔라는 10세대 모델로 지난해 미국에서 14만대 이상 판매돼 대형 세단 부문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임팔라는 지난달 31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6일 만에 계약대수 1,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한국GM의 기존 준대형 세단 알페온은 한 번도 월 판매량 1,000대를 넘은 적이 없다.
임팔라 2.5ℓ와 3.6ℓ 모델을 출시하는 한국GM은 미국 내 판매가보다 낮은 3,409만~ 4,191만원으로 가격을 정했다. 당분간 전량 미국에서 수입하고 국내 생산 여부는 판매량을 본 뒤 검토할 계획이다.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가 이달 초 내놓은 스포츠세단 ‘재규어 XE’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있다. XE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4,760만~6,900만원으로 국내 판매 중인 재규어 중 가장 저렴하다. 자체 개발한 2.0ℓ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최초로 적용했고, 차체의 75%를 가볍고 강성이 높은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재규어 고유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공기저항계수는 가장 낮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과 디젤 엔진까지 총 7가지 쏘나타를 출시해 반향을 일으킨 현대자동차는 신형 아반떼로 하반기에 승부수를 띄운다. 아반떼는 국산차 중 처음으로 글로벌 1,000만대 판매를 달성한 준중형 세단이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이 다음달 10일 공개된다.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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