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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적자, 산은 경영진 책임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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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적자, 산은 경영진 책임론 급부상

입력
2015.08.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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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올해 3조5,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진과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1년 전 2만6,0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6,000원대로 폭락했다. 주주들은 분노하고 있다. 석 달 전에 비해서도 주가는 1만원 이상 빠졌다. 2분기에만 3조318억원의 천문학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충격적인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최악 실적이 '의도된 수순'이라는 판단이다. 이전까지 반영되지 않았던 적자가 한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영진 교체 시기에 잠재 부실을 일시에 떨어내는 일명 '빅배스'(Big bath)라는 것이다. 빅배스는 신임 CEO가 전임자들 재임기간 누적됐던 손실과 향후 잠재적 부실 요소까지 반영해 실적부진의 책임을 전임자에게 떠넘기는 행동을 말한다.

조선업계의 회계방식은 주기적으로 역마진이 날 금액을 평가해 손실로 처리하는 게 관행인데, 적기에 손실을 예측하거나 반영하기 어렵다. 특히 해양플랜트 등은 유가와 환율, 국제정세 등 변수가 워낙 많아 손실 예측·반영이 더 어렵다. 이 같은 점을 대우조선해양의 전임·신임 경영진이 악의적으로 이용했다는 얘기다. 전임 경영진은 숨기고 신임 경영진은 이전의 부실과 미래의 부실까지 한꺼번에 털어냈다는 얘기다

주주들의 분노가 특히 커진 것은 전 경영진들의 방만 경영이다. 회사는 큰 적자를 보고 있지만 경영진은 연봉 파티를 했다. 고재호 전 사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총 8억8,900만 원의 연봉을 받았고 등기 이사와 감사 등 8명도 지난해 평균 2억1,400만 원의 연봉을 가져갔다.

산업은행의 책임도 크다. 산업은행이 부실을 알고도 모른척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회계에 능한 부행장 출신 재무전문가를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에 앉혔다. 2009년 이후 최근 6년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은 김유훈(2009년~2012년)-김갑중(2012년~2015년)-김열중(2015년~현재) 등 모두 산은 출신이다. 또 산업은행 출신 사외이사가 감사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일을 열심히 했다면 적자를 모를 리 없는 구조다. 그런데 산업은행측은 감춰진 대형 부실에 대해 몰랐다고만 하고 있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은 국민이 떠안고 갈 수 밖에 없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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