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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돋친 장미' 달러화 예금, 요즘 향이 좋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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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돋친 장미' 달러화 예금, 요즘 향이 좋다는데…

입력
2015.08.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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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강세에 美 그림 인상 임박, 이자율 낮지만 환차익 비과세 혜택

경제 대외 의존도 높아 변동성 심해, 강달러론 경계하며 '올인' 피해야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화’가 재테크 빙하기의 대안으로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단기간에 급변동을 반복하는 환율은 잘만 이용하면 짧은 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상품. 하지만 “환율의 향방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만큼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가시 돋친 장미’와도 같은 존재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달러화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데 동의하면서도 철저한 주의를 당부한다.

달러 투자 상품 어떤 게 좋을까

달러화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환차익’이다. 예ㆍ적금 이자율이나 투자 수익률과 무관하게 환율만 올라도, 즉 달러화 가치만 상승해도 그만큼의 이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율이 0%인 상품도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일 때 맡겨서 1,100원일 때 찾으면 100원을 버는 셈이다. 요즘처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해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띨 거란 예상이 많은 시기엔 그래서 더욱 달러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달러화 투자에서 가장 안전하고 일반적인 방법은 대부분 은행에서 취급 중인 외화예금 통장에 돈을 맡기는 것이다. 달러가 없다면 원화를 맡겨도 그날자 환율로 환산돼 통장에 달러가 예치된다. 외화예금의 이자율(연 0.3~0.5%)은 보통의 원화예금보다 상당히 낮지만 그 외의 이점이 많다. 요즘처럼 환율이 오르는 시기라면 예금을 맡길 때와 찾을 때의 환차익을 노릴 수 있고, 이자소득과 달리 환차익은 비과세인 만큼 ‘세테크’ 효과도 있다. 외화예금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는 보호받을 수 있다.

외화적립식예금(적금)이나 보험도 고려해볼 만 하다. 외환은행의 ‘더 와이드 외화적금 자유적립’은 6개월과 24개월 만기 형태로 주요 8개국 통화를 월 단위로 자유적립할 수 있다. 환율이 싸다고 생각될 때 수시로 돈을 넣을 수 있는데다 급전이 필요할 경우 만기 전이라도 5회 분할 인출이 가능하다. 가입하면 환율 우대, 해외 송금 수수료 감면 등 추가 혜택도 준다.

먼 미래에 달러가 필요하다면 보험이 제격이다. 어린 자녀를 10년 뒤 유학 보낸다거나 장기적으로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AIA생명 무배당 골든타임 연금보험(달러형)’은 10년 만기 환급율이 128.97%로, 1만달러를 맡겨두면 10년 후 이자 포함 1만2,897달러를 챙길 수 있다. 확정금리형으로 리스크 없이 수익이 보장된다는 게 매력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상품 구조는 원화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지만 달러로 투자하는 달러 ELS나 해외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해외펀드(역외펀드)도 도전해 볼 수 있다. 잘만 하면 정기예금 금리 대비 6~8배 높은 수익에 강달러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달러 투자 주의해야 할 점은

달러화는 전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지만 숱한 변수에 의해 움직이는 통화라는 점에서 환율 변동 리스크를 무엇보다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높은 대외의존도 탓에 환율의 변동성이 한층 높은 특성이 있어 더욱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절대 ‘올인’만은 피하라고 권한다. 공성율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일반적으로 환율은 주식보다 더 예측하기 힘들다”며 “달러를 투자자산으로 보기 보다는 자산의 통화 구성을 안전한 기축통화로 분산한다는 개념으로 달러를 모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현호 외환은행 외환사업부 차장은 “자산 규모가 큰 데 그 중 일부가 외화자산인 경우에는 달러화 예금이 통화분산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환차익이 비과세인 대신 환전 수수료가 붙는 점도 달러화 투자에서 유의할 점이다. 같은 환율 대에서 달러를 샀다가 원화로 팔기만 해도 환전 수수료 탓에 손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나친 강달러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금은 누구나 미국의 금리인상 후 달러 추가 강세를 점치지만 시장이 꼭 그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나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PB팀장은 “막상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달러 강세 기조가 누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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