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4차로 상부 도유지 2만㎡
24면 경기장과 관중석 등 조성
4차로 터널 위에 국내 최대규모의 테니스장이 들어선다.
경기 용인시는 기흥구 하갈동 16의 3번지 일대 311번 왕복 4차로 지방도 기흥터널 상부 도유지 2만1,884㎡ 부지에 24면 규모의 시립테니스장을 건립한다고 10일 밝혔다. 24면 규모는 강원 춘천시 송암테니스장(실내 6면, 포함 24면)과 함께 국내 최대규모다.
용인시는 신갈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기흥터널 상부에 38억원을 들여 테니스장 24면과 관중석,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를 올 12월 시작해 내년 6월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차장은 인근 경희대를 이용하는 대신 경희대에는 해당 테니스장을 교육장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전체 테니스장 중 6~8면에는 일정 규모의 관중석을 조성해 각종 테니스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경기도와 도유지 사용에 대한 협의를 마쳤으며 경희대와도 학교 주차장시설 이용에 합의했다. 또 기흥터널이 해당 부지 지하 10여m에 있어 구조검토 결과 안전에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실시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앞서 시는 처인구 백암리 224의 3번지 일대 4만671㎡ 부지에 200억원을 들여 시립테니스장을 건립하려다 시의회에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예산이 과다하게 투입된다며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심의를 보류하자 계획을 무기 연기했다.
그러다 지난해 한 민간사업자가 기흥터널 상부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신청한 것을 계기로 사업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테니스장으로 활용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업을 확정했다. 시는 동절기 공사 차질이 우려되더라도 이미 평탄화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내년 중순 완공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지역에는 현재 50여개 테니스클럽에서 3,000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 중이지만 지역 내 16곳의 테니스장 규모가 1곳당 1~6면에 불과해 전국대회는 물론 용인시장배 테니스대회를 치르기에도 역부족이라 보다 큰 규모의 테니스장 건립이 요구돼 왔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100만 도시 규모에 걸맞은 국제 규모의 테니스장 건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테니스장이 완공되면 호수공원과 인근 매미산이 어우러져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테니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기흥터널 상부 테니스장이 인근 경희대를 통해서만 진입이 가능하다는 단점도 점차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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