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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의 반려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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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의 반려견 사랑

입력
2015.08.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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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싸는 박인비 선수를 따라간다며 캐리어 위에 앉아 있는반려견 세미. 박인비 선수 제공
짐을 싸는 박인비 선수를 따라간다며 캐리어 위에 앉아 있는반려견 세미. 박인비 선수 제공

“저를 따라간다고 캐리어 위에 앉아 있네요. 세미는 강아지라기 보다는 가족입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 선수가 반려견 세미(17)의 최근 사진을 한국일보에 공개했다. 박 선수가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위해 짐을 싸는 도중 캐리어 위에 앉아 있는 세미를 직접 찍은 사진이다.

세미는 박 선수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아버지가 데려온 강아지다. 검정 코커스패니얼과 진돗개의 혼혈견으로 암컷이다.

박인비 선수 가족과 반려견 세미. 박인비 제공/2015-08-10(한국일보)
박인비 선수 가족과 반려견 세미. 박인비 제공/2015-08-10(한국일보)

박 선수의 반려견 사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0년 한 인터뷰에서 가장 아끼는 것에 대한 질문에 세미를 꼽았다. 2013년부터는 세미를 본 떠 만든 헤드 커버를 사용하고 있는데 항상 경기를 함께 하는 한 팀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헤드 커버를 볼 때마다 힘이 난다고 했다.

지난 2일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직후 박 선수는 7~9일 제주도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오면서 컨디션 조절을 할 시간도 부족했으나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들렀다. 세미를 보기 위해서였다. 나이가 많아 앞도 잘 안보이고, 브리티시오픈 때 발작까지 일으켜 걱정이 컸기 때문이다.

세미를 본 따 만든 박인비 선수의 헤드 커버. 박인비 선수 트위터
세미를 본 따 만든 박인비 선수의 헤드 커버. 박인비 선수 트위터

더구나 박 선수는 "세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13일부터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출전까지 포기했다. 삼다수 마스터즈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박 선수는 경기를 마친 후 “휴가 동안 강아지 세미와 뒹굴뒹굴하며 오랜만에 푹 쉬면 컨디션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늘과 내일 온종일 세미와 보낸다고 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김혜리 인턴기자 (숙명여대 경영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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