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베꼈다" "아니다"…대상·샘표 홍보 신경전

국내 식품업체인 대상과 샘표가 파스타 소스를 놓고 베끼기 논쟁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지난 9일 샘표가 먼저 열었다. 샘표는 서양식 소스 브랜드 폰타나의 홍보문구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파스타 소스 제품 홍보문구인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을 대상이 청정원의 이탈리아 파스타 소스 4종에 무단 도용했다며 공식 사과 및 판매촉진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샘표 관계자는 “이탈리아 나폴리와 로마 등 여러 지역 요리법을 바탕으로 2013년 11월에 만든 폰타나 파스타를 알리기 위해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란 문구를 사용했다”며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정한 홍보문구를 경쟁사에서 무단 도용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상은 샘표측 주장이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다. 대상 관계자는 “정식 등록 상표가 아닌 맛으로 떠나는 여행은 샘표만 독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내 파스타 소스 시장점유율에서 2%에도 못 미치는 샘표가 1위 업체를 겨냥한 노이즈 마케팅을 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홍보 문구는 2004년 대상의 간편식 브랜드 ‘쿡조이’ 광고에서 ‘청정원 쿡조이의 맛으로 떠나는 세계 요리 여행’에 이미 사용했다”며 “샘표의 책임있는 해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