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가 2년 만에 다시 전 세계를 누빈다.
인피니트는 8~9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월드투어 '인피니트 이펙트(INFINITE EFFECT)'의 시작을 알렸다. 2013년 데뷔 첫 월드투어를 발판 삼아 서울 공연을 신호탄으로 대만,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남미, 유럽을 거쳐 전 세계 수십만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역대급' 무대를 예고한 만큼 큰 스케일로 객석을 압도했다. 데뷔 5년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는 객석을 꽉 채운 1만 4,000여 소녀팬을 열광시켰다. 3시간 동안 '내꺼하자' 'BTD' '추격자' '파라다이스' 등 인피니트의 탄생과 전성기를 열어준 20여 곡의 무대를 차례로 펼쳤다.
아이돌 댄스 그룹의 콘서트에선 이례적으로 올 라이브 밴드를 동원했다. 그만큼 관객에게 생동감 있는 음향을 제공했다. 역동적인 '칼군무'에도 탄탄한 보컬 라이브까지 선보이며 수준급 실력을 입증했다.
투입된 물량은 이 뿐만 아니다. 전면에 2대, 양측면에 2대의 스크린을 설치해 공연장 사각지대를 최소하했다. 트레인을 동원해 2층 관객과도 가깝게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시시각각 쏟아지는 레이저 불빛과 터져나오는 폭죽은 화려함을 더했다.
이날 인피니트는 그동안 국내에서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잇따라 내놓으며 남다른 팬서비스를 해줬다.
신곡 '포 유(FOR YOU)'의 무대를 최초 공개했고, 지난해 세월호 사고와 맞물려 공개되지 못했던 '라스트 로미오'의 뮤직비디오를 상영했다. 또 일본에서 발표했던 '24시간' '저스트 어나더 론리 나이트''딜레마' 등을 한국어 버전으로 새롭게 불렀다.
멤버 호야는 최근 다리를 다쳐 "걸어 다닐 수만 있는 수준"이라며 공연 초반 "모든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고 미안해 했다. 하지만 적잖은 무대를 그대로 소화하며 팬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피날레 무대는 최근까지 활동했던 신곡 '배드(Bad)'였다. '절대 그냥은 못 보내 너'라는 마지막 노랫말과 함께 인피니트 일곱 멤버는 퇴장했고 무대의 조명은 모두 꺼졌다. 팬들은 '앵콜'을 연호 대신 인피니트의 데뷔곡 '다시 돌아와'의 후렴구를 떼창하며 멤버들을 불렀다.
다시 무대에 나타난 인피니트는 "이 함성을 듣고 싶었다. 2년 전 첫 월드 투어 때도 한 말이지만 바람 피우지 말고 꼭 기다려 달라"며 "월드투어 갔다 오는 동안 건강히 잘 있어주면 기다림에 보답하는 멋진 무대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으로 예열을 달군 인피니트는 9월부터 본격적인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가장 먼저 대만으로 건너가 아시아권을 순회한 뒤 내년 2월까지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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