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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퍼거슨사태 1주기…다시 등장한 곰 인형·꽃다발 추모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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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퍼거슨사태 1주기…다시 등장한 곰 인형·꽃다발 추모물

입력
2015.08.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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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시 외곽에 있는 소도시 퍼거슨 시에 다시 인형과 꽃다발 더미가 등장했다. 바로 1년 전,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은 그 자리다. 브라운이 피를 흘리고 절명한 도로 한복판에는 새로운 아스팔트가 깔렸다.

퍼거슨 시가 따로 조성될 브라운의 추모 기념관에 옮기겠다며 브라운의 사망 장소에 쌓인 곰 인형과 꽃 등을 지난해 말 모두 수거한 바람에 한동안 휑한 상태였지만, 이날 전국에서 모인 시위대가 다시 그 자리를 성조기와 다양한 인형으로 채웠다.

미국 ‘흑백 차별의 진앙지’인 이곳에서 브라운의 사망을 추모하고 퍼거슨 사태 1주기를 기리는 기념식이 열렸다. 전국에서 집결한 시만 1,000여 명은 브라운이 사망한 오전 11시 55분에 맞춰 4분 30초 동안 침묵하는 것으로 추도식을 시작했다. 땡볕이 내리쬐던 당시, 브라운의 시신이 4시간 30분 동안이나 거리에 방치된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같은 시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도 시위대 100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4분 30초간 브라운처럼 거리에 눕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시위대가 그레이터 세인트 마크 교회까지 침묵 행진하던 중, 갑자기 도로 인근에서 울린 총성 탓에 평화 행진은 잠시 긴장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퍼거슨 경찰은 “움직이던 차에서 몇 발을 발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1명이 총에 맞아 다쳤다”고 전했다. 경찰은 발포자 신원과 시위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그러나 브라운 사망 1주기를 이틀 앞둔 7일, 텍사스 주 알링턴에서 자동차 판매점에 무단으로 침입한 비무장 흑인 청년 크리스천 테일러(19)가 백인 수습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지난 1년 동안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 찰스턴 등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관의 총격에 목숨을 빼앗기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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