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원들에 해외 승선교육 실시
국제화 감각 익히고 실무 체험 기회
협력사에 선박 관리 비결 등 전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년 만에 흑자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무역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 2000년대 초까지 해운업체들은 5대주 6대양을 누비며 자원 빈국의 한계를 무역으로 만회했다.
업종 자체가 세계 경기에 워낙 민감해 최근 침체를 겪기도 했지만 여전히 해운업은 국가경제의 든든한 기둥 중 하나다. 1976년 유조선 3척으로 시작해 벌크선, 컨테이너선, LNG선, 특수제품선 등을 운용 중인 현대상선 역시 압축 성장을 견인한 해운업계의 주역 중 하나다.
현대상선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제 해운시장에서 종합해운물류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맸다. 협력사와 동반성장 및 창조적 인재 육성이 재도약의 발판이다.

동반성장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평소 “협력사도 한 가족이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임직원들 역시 동반성장과 나눔 활동에 적극적이다.
현대상선은 2011년부터 매년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열린 4회째 간담회에 전국 50여개 협력사에서 60여명이 참가해 정보를 공유하며 해운업의 미래를 논의했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현대상선은 우수 협력사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다.
현대상선은 협력사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선박 유지 관리 및 운항, 물류관리 등의 비결을 아낌없이 전수하며 경영효율성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소외계층과 사업장 인근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 상선 체험학교’를 매년 열어 선박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랑의 빵 만들기’ ‘밥퍼 무료 급식’ ‘대학로 물길 청소’를 비롯해 장애아동시설 점심봉사 등 지역사회와 같이 호흡하기 위한 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업무대가 사실상 전 세계인만큼 2012년부터 빈곤 국가 영ㆍ유아에게 털모자를 보내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창조적 핵심 인재가 경쟁력
일반 국민은 해외여행조차 쉽지 않던 시절 해운업체는 세계를 누비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꿈의 직장’이었다. 웬만한 기업들은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요즘도 무역의 최일선을 담당하는 해운업에 열망을 품은 청춘들이 여전히 많다. 현대상선은 이런 이들을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핵심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상선의 모든 직원들이 ‘해외 승선교육’을 통해 국제화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다. 재직 중 한 차례 이상은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선박에 승선해 1~2주일간 생활하며 해운 실무 전반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현지 문화를 몸으로 느끼기 위해 승선이 끝나면 기항한 국가에도 머무른다.
부장, 차장급은 매월 2박 3일간 합숙하며 모의경영게임, 팀별 과제 해결 등으로 이뤄진 ‘HLDP(Hyundai Leader Development Program)’를 이수한다. 과장급은 분기별로 ‘HIDP(Hyundai Innovator Development Program)’를 통해 미래 경영전략, 과제 해결력, 기본소양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교육에는 임원들도 예외가 없다.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임원 대상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인 ‘HELDP(Hyundai Executive Leadership Development Program)’가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지난 5월에는 해외 현지 직원들도 한국 본사로 건너와 1주일간 리더십 교육을 받았다.
수익성 강화와 글로벌 경영으로 재도약
현대상선은 올해 실적 개선을 목표로 전사 차원에서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컨테이너 부문은 고수익 서비스 위주로 선복량(선박 적재능력)을 조정하고, 해외본부 및 법인 역량 향상도 추진 중이다.
2011년 말 출범한 세계 2대 해운동맹 ‘G6’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을 기존 유럽에서 미주 지역까지 더욱 확대했다. 앞으로 채산성을 기준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파트너 선사들과의 협조로 신흥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대만 양밍사 등과 극동 및 남미 서안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항로를 신규 개설했다. 6월에 G6의 기존 아시아-유럽 노선 중 ‘Loop7’에 폴란드의 그단스크를 기항지로 추가해 인근 발트 해역과 동유럽 지역 서비스를 강화했다.
포스코와 함께 2019년 개장을 목표로 150만㎡ 규모의 중국 훈춘 국제물류단지도 개발 중이고, 연간 처리 능력 4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네덜란드 로테르담 컨테이너 터미널도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재도약 실현에 한발 더 다가섰다. 1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2010년 1분기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적자를 내는 벌크 부문도 선대 합리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높여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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