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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도 반했다… "고성능 콤팩트 카 매력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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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도 반했다… "고성능 콤팩트 카 매력 만점"

입력
2015.08.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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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미니 구입, 50대 이상이 15% 넘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운전 편해, 연령 불문하고 인기 질주

메르세데스-벤츠 CLA 45 AMG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 CLA 45 AMG 4매틱.

경기 분당에 사는 의사 김 모(67)씨는 최근 타고 다니던 대형 세단을 처분하고 수입차 브랜드의 고성능 콤팩트 차를 장만했다. A씨는 “아내와 둘이 타는데 큰 차가 필요 없다”며 “값싸 보이지 않으면서 운전이 편하고 답답하지 않아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빨간색 미니를 세컨드 자동차로 구입해 타고 다니는 친구도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층의 전유물로 여겼던 고성능 콤팩트 차량으로 눈을 돌리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젊은 이미지를 가진 수입차 브랜드 미니의 올해 상반기 구입 연령층을 보면 50대 이상이 370명으로 전체 미니 고객의 15%를 넘어섰다. 고성능 콤팩트 차량의 수요가 연령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형국이다. 이런 인기 비결은 주행 성능이 뛰어나고 운전이 편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는데 있다.

고성능 콤팩트 차량들의 가장 큰 매력은 차체가 작아 운전이 편하다는 점이다. 메르세데스-AMG의 A클래스 고성능 콤팩트 세단 CLA 45 AMG의 차체 길이는 4m69㎝, 폭은 1m77.5㎝로 기아자동차의 대형 세단 K9보다 길이가 40.5㎝ 짧고, 폭이 12.5㎝ 좁다.

미니 JCW
미니 JCW

해치백인 뉴 미니 JCW는 K9보다 길이가 1m 이상 짧다. 콤팩트 차량 운전자들은 “반대편 차선에 불법 주차한 차가 있어도 한 번에 유턴을 할 수 있고, 좁은 공간에도 주차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대형 세단을 능가한다. CLA 45 AMG 4매틱에 장착된 엔진은 4기통 2.0ℓ로 준중형급에 불과하지만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45.9㎏ㆍm에 이른다. BMW의 3.0ℓ급 대형 세단 740i(326마력ㆍ45.8㎏ㆍm) 보다 34마력이나 높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6초에 불과하다. 여기에 운전 상황에 따라 앞 뒤 바퀴의 구동력을 조절하는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돼 민첩하면서도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골프R.
골프R.

폭스바겐은 더 강력한 성능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다음달 골프R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일반 골프보다 고성능을 갖춘 GT 모델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모델이다. 골프R은 가솔린 터보엔진에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제로백 4.9초의 가속성능을 자랑한다.

고성능 콤팩트 차량들은 해당 모델들 중 가장 상위 트림이다 보니 안전, 편의 사양이 다양하다. 차간 거리에 맞춰 차량의 속도를 조절하는 똑똑한 크루즈 컨트롤 같은 사양은 기본이다.

CLA 45 AMG 4매틱은 장거리 운전으로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경고 메시지를 울리는 ‘주의 어시스트’, 차량이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내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기능을 갖췄다. 평행 주차는 물론이고 직각 자동주차, 주차 공간에서 차를 자동으로 빼주는 기능까지 있어 초보 운전자나 여성, 노인 등에게 매우 유용하다.

2.0ℓ 4기통에 306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을 장착한 볼보 S60 T6 R-디자인에는 전방의 차량, 보행자, 자전거 등과 추돌 위험이 예측될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이 탑재됐다.

고성능 콤팩트 차량에 대한 인기가 예상되자 현대자동차도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콘셉트카 ‘벨로스터 미드십’이 첫 번째 작품이다. 현대차는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차체에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등 경량 소재를 대폭 적용해 차체 중량을 195㎏이나 줄이면서 슈퍼카 수준의 강성을 확보한 콘셉트카‘RM(Racing Midship) 15’를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ㆍm로 제로백 4.7초의 폭발적인 성능을 갖고 있다.

올해 4월 현대ㆍ기아차 남양연구소 시험ㆍ고성능차 개발 총책임자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고성능차 개발 때문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1983년 BMW 그룹에 입사해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최근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경주대회 참가 차량들을 개발해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BMW의 M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같이 현대차도 고성능을 뜻하는 ‘N브랜드’를 개발 중”이라며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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