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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 밀양, 천황산 명칭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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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 밀양, 천황산 명칭 대립

입력
2015.08.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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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천황산은 일제가 바꾼 것… 재약산까지 포함 '재악산'으로"

울산 "일제 이전에도 천황산인데… 개명할 필요 없어" 반대

울산과 경남 밀양시가 영남알프스 산군의 하나인 ‘천황산’의 명칭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어 천황산과 재약산의 지명을 지금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경남 밀양시는 ‘천황산과 재약산의 지명 검토 안건’을 제기해 산 지명을 옛 지명인 ‘재악산’으로 복원하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천황산이 일제에 의한 지명으로 판단하고 개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밀양시는 천황산(天皇山)과 재약산(載藥山)을 합쳐 재악산(載岳山)으로, 재약산은 수미봉(須彌峯)으로 바꾸기로 하고 경남도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 울산시에 의견을 조회했다.

그러나 지난 7월 16일 울주군 지명위원회 심의 결과 현 ‘천황산’이라는 지명이 일제에 의한 것이라는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황산은 수호신을 뜻한다는 것이다. 현 지명인 천황산과 재약산을 그대로 유지키로 하고 울산시 지명위원회에 제출했다.

울산시지명위원회도 추가 자료조사와 관련 기관에 대한 질의 결과 천황산(天皇山) 명칭 상 ‘천황’이 일제강점기에 개악된 명칭이라는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고지도 등에 천왕산(天王山)으로 표기돼 있으며, 향토사학자 고 이유수의 논문에 따르면 ‘천황산’의 등장은 대한제국 시대의 소산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사편찬위원회에 천황산이라는 지명이 일제에 의한 지명 여부를 조회한 회신에서도 이미 관련 지명은 조선시대부터 널리 사용돼 온 것으로 밝혀져 울주군 지명위원회 심의ㆍ의결대로 현 지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산악계에서도 비슷한 지명논란이 있었지만 천황산의 천황은 일본 천황이 아니라 옥황상제를 뜻하기 때문에 산 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는 것으로 정리된 상태다.

한편 이번 안건은 울산시가 의결된 사항을 국토지리정보원에 보고하면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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