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장라면 열풍이 침체된 라면 시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열풍의 주인공인 프리미엄 짜장 라면 ‘짜왕’은 라면시장의 ‘허니버터칩’으로 통하고 있다.
9일 이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짜장 라면 인기에 힘입어 라면 매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줄어 들었던 라면 매출은 4월에 농심에서 프리미엄 짜장 라면 ‘짜왕’을 내놓은 뒤 5월부터 뒤집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3월 봉지라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줄어 들었으나 4월에는 감소폭이 2.0%로 줄었고, 5월 14.4% 증가로 반전됐다. 2013년 2조100억원, 2014년 1조9,700억원으로 해마다 규모가 줄어들던 국내 라면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이다. 이마트는 이를 짜왕의 인기 덕분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짜왕은 출시 한 달 만에 신라면에 이어 국내 라면 시장 2위로 올라서며 대박을 터트렸다. 너구리 라면보다 두 배 두꺼운 3㎜ 면에 간짜장 맛을 지닌 스프를 사용해 차별화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짜왕이 한동안 이렇다 할 히트 상품 없이 침체됐던 라면시장에 굵은 면발과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라는 새 트렌드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에 프리미엄 라면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왔다. 라면시장 2위인 오뚜기는 지난달 춘장과 양파를 센 불에 볶아 불 맛을 살린 ‘진짜장’을 선보였고, 팔도도 중식 전문가 이연복 요리사의 비법을 담은 ‘팔도짜장면’을 출시하며 가세했다.
세 가지 짜장라면이 출시된 올해 4~7월 이마트의 짜장라면 매출은 전년보다 117.3% 증가했다. 덕분에 이 기간 라면 전체 매출도 8.8%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타 상품이 전체 매출을 뒤흔든 사례는 ‘허니’ 스낵 전쟁에 이어 짜장 맛 라면이 두번째”라며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끌면서 감소세이던 과자 전체 매출을 증가세로 바꿨는데 짜왕이 라면 시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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