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캐네디언 퍼시픽 오픈 참가
제주 삼다수 오픈 우승은 이정은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국내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정은(27ㆍ교촌F&B)이 박인비의 상승세를 저지하며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정은은 9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ㆍ6,5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동타를 친 박소연(23)과 연장전에 돌입한 이정은은 연장 첫 번째 홀(18번 홀ㆍ파4)에서 먼저 버디를 낚아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1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 이후 4년 만에 거둔 짜릿한 우승이다.
앞서 이정은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까지 승부를 미뤘다. 연장전에서 박소연이 먼저 버디 퍼트에 나섰지만 아쉽게 공이 홀을 빗나갔다.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고 약 1.5m의 버디 퍼트에 성공한 이정은이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너무 오랜만에 우승을 했다”며 “올해 전반기에 성적을 낸 뒤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우승이 없었다. 그래서 우승이 더 간절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하반기 첫 대회인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계기로 LPGA 진출에 힘을 받게 됐다. 이정은은 27일 개막하는 미국 앨라배마 프랫빌에서 열리는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 출전한다.
반면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를 기록, 최종 합계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대회 첫 날 버디 5개로 공동 선두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2라운드 6번 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작성하면서 주춤했다. 마지막 라운드에도 1번 홀(파3)부터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박인비는 “오늘 쇼트 퍼트 실수가 두 개정도 있어서 아쉬웠다. 1, 2라운드에 비해 핀 위치가 어려워서 놀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6주 만에 달콤한 휴식을 맞이하게 됐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브리티시 오픈을 포함해 5주 연속 강행군을 마치고 일주일 간 휴식을 취한다. 박인비는 대회를 끝낸 소감에 대해 “속 시원하다”며 “집에 가면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고 싶다. 강아지와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로 무대를 옮겨 2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하는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오픈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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