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고 소비자 물가는 올랐다.
8일 중국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은 1조1,9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 감소했다. 수입도 9,302억위안으로 8.6% 줄었다. 특히 수출 성장세는 지난 4월 6.2% 급락, 지난 5월 2.8% 하락에서 6월 2.1% 상승으로 회복세를 보여주다 다시 큰 폭으로 추락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수출 감소는 주로 유럽과 일본으로 가는 수출량이 줄어든 데 원인이 있었다. 1~7월 중국의 대 유럽 수출은 4.4%, 대 일본 수출은 11.1% 감소했다. 시장에선 중국 경제의 3분기 상황도 힘겨울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그러나 더 이상 돈을 푸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 물가(전국주민소비가격지수ㆍCPI)가 1.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식품가격은 무려 2.7%나 올랐다. 특히 채소 가격은 10.5%, 돼지고기 가격은 16.7% 상승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인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연간 7%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빨간 불이 켜졌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부양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진퇴양난 속에 빠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일단 기존 화폐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기준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인민은행은 7일 내놓은 ‘2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를 통해 “온건한 화폐 정책을 계속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화폐 정책 수단들을 종합 운용, 적절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화폐 신용 대출과 사회 융자 규모의 합리적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며 “금리 자유화와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도 더욱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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