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에브도, 말레이시아 실종기 잔해발견 조롱만평 논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실종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편의 수색 성과를 조롱하는 만평으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일간 더스타 등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최신호 표지에 지난달 29일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발견된 MH370편 잔해를 소재로 삼은 만평을 실었다.
이 만평은 해안에서 조종사의 잘린 두 손이 언뜻 보기엔 코코넛 같은 여성 가슴을 잡고 있고 그 뒤에서 구경꾼 2명이 "우리는 조종사와 여승무원 일부를 찾았다"며 양손을 든 채 기뻐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는 MH370편이 작년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가다가 인도양에서 실종된 지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잔해를 발견한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잔해가 MH370편의 날개 뒤편 부품(플래퍼론)으로 확인되면서 실종 여객기는 인도양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39명 모두 숨진 것으로 결론났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MH370편 잔해 발견을 조롱하는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이 혐오스럽다"는 등 비판의 글들이 올라왔다.
말레이시아승무원노조의 이스마일 나사루딘 위원장은 "희생자 가족들을 배려하지 않은 무례한 만평"이라며 "가족들이 격분해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화교연합회(MCA)는 성명을 통해 샤를리 에브도가 MH370편의 비극을 정치인에게 하듯이 풍자의 대상으로 삼은 것을 비판하고 프랑스 당국과 언론단체의 조치를 촉구했다. MH370편 탑승객 가운데 중국인이 153명으로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하는 등 도발적인 만평으로 표현의 자유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월 프랑스 파리 소재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무함마드 만평에 반발, 총기를 난사해 스테판 샤르보니에 당시 편집장 등 편집진 1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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