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절차도 없이 진안군 술 선정
개최지 무주 머루와인 업계 반발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의 공식 만찬주 선정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개최지인 전북 무주군이 배제된 채 타 지역 업체 술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9일 무주군에 따르면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만찬주로 진안군의 (주)태평주가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진심홍삼주’를 선정했다. 조직위는 진심홍삼주를 대회 기간 선물로 제공하고 판매도 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주군민과 업계는 지역 특산주가 외면당한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무주군 관계자는 “조직위 일부 세력이 전북도 및 무주군과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고 공모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만찬주를 선정했다”며 “조직위 파견 직원을 원대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무주지역 머루와인 생산업체들은 지난 7일 조직위를 항의 방문, 만찬주 선정 경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회 성공을 위해 군민이 온 힘을 쏟고 있는 마당에 지역을 배제한 것은 군민의 자존심을 무시한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무주군의 대표 특산주는 머루와인(지리적 표시 임산물 제37호)으로 2006년 아셈 재무차관회의때 공식 만찬주로 제공됐다. 또 2009년 프랑스 비넥스포(VINEXPO)에 출품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조직위는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조직위 관계자는 “선정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무주 특산주가 진안 술과 함께 만찬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업체와 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 동안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개최된다. 70개국 1,000여명의 선수와 임원 등 모두 1만여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의 행사비용은 총 17억원(국비 5억, 전북도 8억, 무주군 3억, 태권도진흥재단 1억)에 이른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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