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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한국 출전, 새로운 솔하임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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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한국 출전, 새로운 솔하임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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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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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불과 20년 전만 해도 세계여자골프는 미국과 유럽이 양분했다. 1990년부터 시작된 미국과 유럽의 여자프로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이 이를 방증한다. 이 대회는 미국과 유럽에서 2년마다 번갈아 열린다.

1990년대 후반 박세리(37)의 등장은 세계 여자골프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박세리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브리시티여자오픈(2001년)과 LPGA 챔피언십(1998, 2002, 2006년)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정상 궤도에 서서히 진입하는 과정이었다.

박세리를 보고 자란 '세리 키즈(Seri Kids)'의 출현은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 '세리 키즈'의 대표주자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9세11개월18일(2008년)이라는 최연소의 나이로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올랐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US여자오픈 우승자 8명 가운데 무려 6명이 한국 국적자다. 2008,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29), 2011년 유소연(25), 2012년 최나연(27), 2015년 전인지가 그들이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통산 7승으로 '전설' 패티 버그의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승(15승)을 추격하고 있다.

한국여자골프가 명실상부 세계여자프로골프의 중심에 선 가운데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이 여전히 미국과 유럽으로 양분돼 개최되고 있는 현실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몇 년 간 LPGA 투어는 이른바 태극낭자들이 접수하고 있지만, 솔하임컵 결과로만 보면 아직도 미국과 유럽이 세계여자골프를 나눠먹고 있는 형세다. 최근 10년간 미국은 3차례(2005, 2007, 2009년), 유럽은 2차례(2011, 2013년) 솔하임컵을 나눠가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이 참여하는 솔하임컵 형식의 대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골프 담당기자 이언 카터는 지난 3일 끝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결과를 분석하며 박인비를 포함한 한국여자골프의 강세를 조명했다. 칼럼에는 박인비와 김효주, 유소연 등 태극낭자들의 사진이 크게 게재됐다. 카터는 "박인비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은 아시아 선수들이 세계여자골프를 호령하고 있는 사례 중 일부"라고 언급했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상위 16명 가운데 9명이 아시아 선수다"라면서 "솔하임컵을 고칠 필요는 없겠지만, 아시아 선수들을 위한 팀 대항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터는 솔하임컵 안식년에 이 같은 대회를 개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연합팀이 유럽, 미국팀과 차례로 대결하는 형식이 좋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러한 대회가 생기면 기존 솔하임컵이나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연합팀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 못지않은 흥행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린 골프 성지 영국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 것은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여자골프가 세계여자골프의 '대세'가 됐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사진=박인비(왼쪽)과 전인지(LPGA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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