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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이야기] 멀고 먼 신약 탄생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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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이야기] 멀고 먼 신약 탄생의 길

입력
2015.08.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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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약과 수술 중에서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약은 일시적 효과라 평생을 먹어야 하고, 수술은 매우 드물다고는 하지만 부작용이 부담입니다. 고령으로 수술이 부담스러운데 부작용으로 약조차 먹을 수 없다면 상황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항상 새로운 치료에 관심이 많습니다.

십여년 전 캐나다의 한 연구원은 개발 중인 치매치료제를 주사한 쥐들에서 전립선의 크기가 줄어든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회사는 치매연구를 중단하고 전립선세포의 자살(apoptosis)을 유도하는 이 새로운 물질을 NX-1207(fexafodite)이라 명하고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임상실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초기 연구결과는 대단히 좋았습니다. 부작용은 전혀 없었고 단 한번 전립선내 주사로 기존 약보다 우수한 효과가 수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신약은 작년 말 미국식약청(FDA)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치료효과는 충분하였지만 특이하게도 위약(가짜약)을 주사한 환자들의 경과도 좋아서 그 차이가 미미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연구를 중단하지 않았고 최근 장기연구결과를 취합하여 다시 허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에 의해서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창조된 PRX302라는 신약입니다. 세균에서 분비하는 강력한 독소에 유전자조작을 가해서 전립선 조직에서만 활성화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주변에 적이 있을 때만 터지는 수류탄처럼 체내로 주사하면 다른 조직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전립선세포만 공격하게 됩니다. 역시 지금까지 연구결과는 좋았고, 금년 말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두 신약은 전립선비대증뿐만 아니라 전립선암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초기 전립선암환자에서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일부 인정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복용하는 약과는 틀리게 전립선 주사제의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각 환자마다 전립선의 해부학적 구조가 다르고 주사부위나 방법 등 치료효과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2003년경 내시경을 통한 전립선 알코올주사가 국내에 도입되던 당시 필자는 유일하게 초음파를 이용한 주사방법의 장점을 주장하였습니다. 초음파주사는 마취가 필요 없고 1~2분이면 되는 간단한 치료입니다. 도플러초음파와 무통주사침을 이용하면 작은 혈관까지 피해가며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주사가 얼마나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인지 알기 때문에 아마도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신약의 허가 여부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박문수 선릉탑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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