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쉐이 동북 감독
"미국 팀은 기술, 한국 팀은 스피드가 좋다. 그런데 우리는 둘 다 모두 좋다."
2015 국제농구시리즈에 참가한 중국프로농구(CBA)의 강호 동북 타이거즈 장쉐이 감독이 8일 중국 류저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참가 팀들과 한 차례씩 맞붙어 보고 평가한 내용이다.
지난 5일 오리온스와 맞대결에서 69-79로 패했음에도 본인이 지휘봉을 잡은 팀이 한 수 위라는 자신감에 찬 표현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 경기 전 도발성 짙은 말을 했던 장쉐이 감독은 멋쩍게 됐다.
오리온스는 이날 오후 8시 류저우 유강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동북 타이거즈를 66-52로 가볍게 제압했다. 상대 팀의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 내용은 오리온스가 완벽하게 압도했다.
▲ 하이파이브 하는 오리온스 선수들.
오리온스는 1쿼터에만 22-8로 크게 앞서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이 내외곽을 휘저어 공격 활로를 찾았다. 2쿼터에도 빠른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리드를 지켰다.
반면 동북 타이거즈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가 안 풀리자 심판 판정에 민감한 모습도 보였다. 3쿼터 종료 4분45초 전에는 장쉐이 감독이 항의를 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또 3쿼터 막판 거친 수비에 방경수는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 상대 거친 수비로 코트에 쓰러진 방경수.
3쿼터를 55-34로 앞선 오리온스는 4쿼터에 주전급 선수와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빼고 그 동안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을 내보냈고, 경기를 차분히 마무리했다. 오리온스의 완승 속에 동북 타이거즈는 기술도 아닌 스피드도 아닌 세련되지 못한 농구로 체면을 구겼다.
류저우(중국)=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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