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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북한에 0-2 패하며 준우승...윤덕여 "발전 계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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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북한에 0-2 패하며 준우승...윤덕여 "발전 계기될 것"

입력
2015.08.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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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05년 이후 10년 만에 동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는 한국 여자축구의 꿈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북한과의 최종전서 0-2로 패했다. 2승 1패로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은 3전 전승을 거둔 북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피파랭킹 8위의 북한은 전반 초반부터 17위 한국을 몰아세웠다. 북한은 전반 22분 윤송미의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북한은 골대 20여m 앞 지점에서 공격수 라은심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윤송미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 김정미도 손을 쓸 수 없었다.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은 정설빈이 전반 28분 북한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페널티지역에서 45도 각도로 공을 감아 찼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A매치 100경기 출전으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권하늘은 전반 38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주도권을 빼앗기며 다시 골을 허용했다. 후반 6분 북한 라은심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뒤 골문 앞으로 돌파하면서 한국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허정무 JTBC 축구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이 실점한 후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며 실점 이후 대처 능력을 지적했다. 실제로 후반 9분 골키퍼 김정미는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가 공을 안일하게 처리해 다시 한 번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공격 점유율을 높이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85분에는 북한 골키퍼와 충돌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그러나 좀처럼 골은 나지 않았고 한국은 결국 대회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쳐야 했다. 한국은 결국 골 결정력에서 라은심이 버틴 북한을 넘지 못했다.

허정무 해설위원은 "실점하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골을 내줬다"며 한국의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고 총평했다. 경기 후 윤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의 약점을 언급하면서도 이번 패배가 발전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여자축구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한편 '공북증'을 떨쳐내지 못한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1무14패가 됐다.

사진=조소현(왼쪽)과 김정미.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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