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넥센 박병호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생겼다.
박병호는 지난 2012년 31개의 홈런을 때려내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른 뒤 2013년 37홈런, 2014년 52개의 홈런을 각각 터트리며 홈런 1위의 자리를 지켜냈다. 이 기간 동안 타점 1위도 모두 그의 몫이었다. 올해도 박병호는 36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4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중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NC 테임즈가 무서운 기세로 그를 추격하고 있다. 테임즈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레일리의 시속 142km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는 시즌 35번째 아치를 그렸다.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테임즈는 홈런 1위 박병호를 1개 차이로 추격하고 나섰다.
아울러 이날 경기 전까지 99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테임즈는 이날 2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101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37홈런 121타점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역대 49번째 기록이다.
올 시즌 테임즈의 활약은 흠 잡을 데가 없다. 이날도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한 테임즈는 올 시즌 타율(0.374), 타점(101개), 장타율(0.807), 출루율(0.488), 득점(98개 등 각종 공격 부문에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일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박병호와의 홈런왕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NC는 테임즈의 홈런을 포함해 타선에서 장단 19안타를 때려내며 13점을 폭발시켜 롯데를 13-0으로 완파하고 파죽의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NC는 4-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5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내며 3점을 더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5⅓이닝 15피안타 2사사구 9실점(7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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