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부터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문제 및 위안부 피해와 관련된 내용이 별도 주제의 단원으로 다뤄진다. 기존에는 연대 및 시대 순으로 서술해 주요한 사건들이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이처럼 핵심 주제 중심으로 서술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7일 서울대 사범대에서 연‘2015 개정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 검토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의 방향은 기본 개념 및 주요 소주제 중심으로 한국사를 서술하는 것이다. 중학교의 경우 시대ㆍ왕조순으로 여러 사실을 나열하는 통사적 서술 대신 ‘사림’, ‘항일운동’, ‘개항’등 시대별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여기에 중국, 일본 등 인접 국가의 역사 및 상호영향을 추가하는 식이다.
고교는 시대순으로 전체 역사를 모두 다루는 통사적 서술을 유지한다. 대신 핵심 키워드의 경우 시대 구애 없이 다룬다. 예컨대 ‘현대 세계의 변화’라는 소주제 아래에는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전후 보상 문제 ▦동북공정 ▦일본군 위안부 등의 학습요소를 두는 식이다. 학생들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좀더 다양한 각도에서 배울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교과서 개편으로 학생들의 소화해야 할 교과분량이 현재 수준의 약 80%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개편안이 여전히 일부 국가중심의 서술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선주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19세기 이전 한국사는 여전히 중국의 주변국으로서 한민족사를 다루고 있고 이후 시기는 유럽 위주의 세계사”라며 “다문화 시대로 접어든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동남아 역사가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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