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상반기 판매량 8.9% 줄어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들이 저유가에 울고 있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일본 자동차연구기관 포인에 따르면 세계 1위 하이브리드차 업체인 일본 토요타의 올해 상반기 세계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60만6,50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본 내 판매량은 33만4,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무엇보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차의 해외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17.2% 급감했다. 북미에서 인기가 높았던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가 저유가로 예전만큼 팔리지 않은 탓이다. 그나마 ‘야리스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CT200h’, ‘NX300h’ 등의 판매가 증가한 유럽시장 성장률(11.5%)이 부진 폭을 줄였다.
하이브리드차 세계 2위인 일본 혼다의 상반기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21% 하락한 12만5,400대에 그쳤다. 주력시장인 일본 내수(-18%)와 해외시장 판매량(-37.5%)이 지난해 대비 동반 하락한 탓이다. 북미에서 ‘시빅’과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구형 모델인 ‘인사이트’와 ‘CR-Z’가 부진했다.
전기차와 ‘플러그 인(충전식) 하이브리드차’(PHEV)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는 올해 1~7월 미국시장 판매량이 1만1,000대로 전년 대비 30% 하락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e-골프’는 1,831대 팔렸다. 토요타의 ‘프리우스 PHEV’(-67%)와 제너럴모터스(GM)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볼트’(-35%)도 미국 내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대신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기름 소비가 많은 자동차들의 판매가 늘었다. 픽업트럭은 전년 대비 1%포인트 증가한 12.3%로 점유율을 늘렸다. 포드의 경우 하이브리드차 ‘C-맥스’를 생산하는 미시간주 웨인 공장은 가동률이 79%에 불과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 생산 공장은 풀가동 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저유가가 계속되면 친환경차 판매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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