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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ISA 시장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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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ISA 시장 선점하라"

입력
2015.08.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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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상품 개발 경쟁 분주

정부의 세법개정안 발표 이후 금융투자업계가 분주해졌다. 비과세해외주식전용 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펀드 수익률 합산 과세 등으로 국내외 펀드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는 2009년 해외주식매매 양도차익 비과세 혜택 종료 후 주춤했던 해외투자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비과세해외주식전용 펀드는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신규 가입할 경우(인당 3,000만원 한도)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매매ㆍ평가 차익과 이에 따른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이 비과세 되는 상품이다. 2007년 2년간 한시로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정책을 시행했을 당시 해외펀드 설정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그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투자자들의 구미를 자극할만한 상품 개발에 분주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펀드 중 성과가 우수한 상품을 기반으로 한 모자(母子)형 비과세 전용 펀드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이다. 모자형 펀드는 자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아 운용을 담당하는 모펀드와 운용전략에 따라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로 구성된 상품. 비과세 혜택은 새로운 전용펀드만 가능한 만큼 기존 성과 우수 펀드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KB자산운용은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제도 도입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신규 해외 주식형 펀드 개발이나 기존 펀드를 모펀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 한국투신운용도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기존 대표펀드인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 등을 비과세 해외주식 전용펀드로 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예ㆍ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ISA를 위한 상품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ISA는 5년간 1억원 한도에서 순이익의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200만원 초과 분부터는 9%의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예금을 대체할 수 있는 중위험 추구 투자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중위험펀드 위주의 다양한 상품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자산운용도 국내 채권형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인덱스펀드, 그리고 해외투자펀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세제개편으로 도입되는 절세상품을 보면 증권사들의 강점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구조”라며 “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자산관리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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