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정규직 2만 4000여개
"고용 창출은 기업의 책임" 강조도
삼부자 간에 경영권 다툼으로 시끄러운 롯데그룹이 일자리 확대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신입과 인턴사원을 포함해 모두 2만4,200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는 올해 5,200명을 시작으로 내년 5,550명, 2017년 6,450명, 2018년 7,000명 등으로 점차 채용 규모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은 “고용창출은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책임이자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라며 “역량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강조한 뒤 나온 발표다. 롯데가 정부의 ‘청년 일자리 만들기’ 노력에 적극 호응해 좋지 않은 정치권 분위기와 여론을 바꿔 보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청년층 일자리 뿐 아니라 국내 직ㆍ간접 고용 인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롯데의 국내 직접 고용 인원은 9만5,000명이다. 여기에 백화점 등에서 일하는 판매 협력사원 등 간접고용 효과를 고려하면 국내에서만 모두 35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롯데는 이를 5년 후인 2020년에 현재보다 60% 이상 증가한 15만5,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간접 고용 인원까지 포함하면 59만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여성·장애인 채용을 늘리고 학력 차별을 금지하는 등 능력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 문화도 확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롯데는 올해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을 4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학력 차별 완화 및 장애인 공채는 이미 2011년 이후 신입사원 공채에 적용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하는 중기 고용 대책을 통해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청년 고용절벽 해소에 적극 동참하고 그룹의 지속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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