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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영화관, 금속탐지기 들여야할 판

입력
2015.08.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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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묻지마 테러 8건 17명 사망

이번엔 테네시주 영화관서 장난감 권총·도끼 휘두른 20대 사살

5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외곽 도시인 앤티오크에 있는 '카미크 히커리 8' 영화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들이 사고현장에서 용의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외곽 도시인 앤티오크에 있는 '카미크 히커리 8' 영화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들이 사고현장에서 용의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영화관이 점점 공포의 장소로 변하고 있다. 총기 난사, 흉기 난동 등 ‘묻지마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는데도 이를 방지할 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7일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미국 영화관에서 발생한 총기ㆍ흉기 사건은 모두 8건이며 1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외곽도시 앤티오크의 영화관에서 빈센트 데이비드 몬타노(29)가 장난감 권총과 손도끼를 휘두르며 관객들을 공격했다가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사살됐다. 몬타노는 당시 수술용 마스크를 쓴 채 흉기를 휘둘렀고 여성 관객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 지난달 23일에는 루이지애나 라파예트 영화관에서 존 러셀 하우저(50)가 총으로 2명을 살해하고 9명을 다치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2012년 콜로라도 영화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당시 신경학 석사과정을 밟던 모범생 제임스 홈즈(27)는 영화 배트맨의 조연인 ‘조커’를 흉내 내며 총기를 난사, 1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화관 출입문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C4가 지난달 29일 영화관 관객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가 ‘관객의 가방이나 지갑에 총기 및 흉기류가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34%는 금속 탐지기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 경비 요원도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한 지역 언론의 홈페이지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2%가 ‘반드시 영화관 출입문에 금속탐지기를 세워야 한다’고 응답했다. 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은 영화관뿐 아니라 쇼핑몰과 운동 시설 등 다중 이용 시설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토록 하는 방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법안이 발의돼 실제 영화관에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탐지기 1대 가격은 5,000달러(약 590만원) 수준이지만, 전문 검색 요원과 무장경비 요원 인건비 등 규모에 따라 영화관 한 곳당 연간 25만~100만달러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런 경제적 이유 때문에 현재 미국 영화관에 금속 탐지기가 설치된 곳은 50곳에도 채 안 된다. 이런 비용은 고스란히 영화관람료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고 영화관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다.

한편 콜로라도 주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은 해당 영화관(시네마크)을 상대로 안전 소홀 책임 등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민사 재판은 2016년7월 시작될 예정인데, 이 재판 결과가 영화관 내 안전 대책 마련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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