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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투자, 기업도 손해 보는 장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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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투자, 기업도 손해 보는 장사 아니다

입력
2015.08.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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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에 투자한다 마크 터섹, 조너선 애덤스 지음ㆍ김지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발행ㆍ328쪽ㆍ19,500원
나는 자연에 투자한다 마크 터섹, 조너선 애덤스 지음ㆍ김지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발행ㆍ328쪽ㆍ19,500원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는 현재보다 20억 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한 기간 수십억 인구가 중산층에 편입된다. 오늘날 세계 인구 중 중산층 비율은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2030년 무렵에는 3분의 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으로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편으로 인류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그건 식량 에너지 공간 그리고 물 수요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경제학자들의 화두였던 ‘자원고갈 문제’는 이제 세계적인 기업가들의 안건 목록, 그 중에서도 맨 꼭대기에 올라왔다. ‘영혼이 있는 기업’을 갈망하는 21세기 기업가들은 이제 생태에 눈을 돌려 이런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물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보호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지역은 어디 입니까?”(카를로스 살라자르 코카콜라 최고 경영자)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20여년 간 근무한 마크 터섹, 과학저술가인 조너선 애덤스가 함께 쓴 이 책은 다국적 기업의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 한 ‘자연 투자’의 방향을 소개한다.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거나 복구하는 데 투자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환경보호, 인간의 건강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이다. 수익률 최대화, 자산 투자, 위험 관리, 다각화, 혁신성 제고 같은 개념을 기업이나 은행뿐 아니라 자연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이 인상 깊다.

일례로 세계 2위의 화학기업 다우 케미컬은 1996년 미국 텍사스에 화학공장을 지으면서 4,000억 달러짜리 하수처리 설비를 만드는 대신 140만 달러짜리 습지를 만들었다. 야생동식물 서식지가 된 습지는 하루 약 1,900만 리터의 물을 처리했다. ‘가장 경제적 결정’이 소비자로 하여금 회사를 자연 보호의 동반자로 인식하게 하는 막대한 무형의 가치까지 선물했다.

3M, 듀폰, 제너럴 밀스, 캐퍼필러 등 수많은 기업의 자연 투자 사례는 어떻게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낳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국어판 발행에 맞춰 서두에 한국의 자연 투자 사례도 덧붙였다. 1959년 시작된 재조림 사업, 순천만 습지 보존 노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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