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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표준시 15일부터 30분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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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표준시 15일부터 30분 늦춘다

입력
2015.08.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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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차별성 강조인 듯

"남북 동질성 회복에 지장 우려"

북한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표준시간을 30분 늦추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남북 동질성 회복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 표준시를 빼앗았다”며 “15일부터 동경 127도30분을 표준시로 정해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한반도는 일본보다 지리적으로 서쪽에 있어 표준시 자오선으로 따지면 30분 느리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사용편의와 국제관례에 따라 30분 앞당겨 도쿄(동경 135도)의 표준시를 사용해왔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김정은 체제의 독자성과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선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일제청산을 부각시켜 대남 공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하지만 표준시를 바꾸면 금융, 항공 등 비용이 들고 대외적 고립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얼마나 외부와 단절된 체제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표준시 변경으로 남북간 표준통합과 동질성 회복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일제잔재 때문이 아니라 국제관례와 낮 시간을 활용하는 실용적 측면에서 동경 135도에 표준시를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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