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중국 법인명 '好麗友'
친선 경기 돌며 광고 효과 톡톡
허일영은 류시앙 닮아 인기인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중국에서 2015~16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국가대표팀에 뽑힌 신인왕 출신 이승현을 제외한 선수단 전원이 참가했다. 새 가족이 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 역시 함께 하며 손발을 맞추고 있다.
오리온스가 지난 2일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는 친선 대회 성격의 2015 국제농구시리즈 참가를 위해서다. 이 대회에는 미국프로농구하부리그(NBDL) 연합팀과 중국프로농구(CBA)의 강호 동북 타이거즈, 오리온스까지 총 세 팀이 참가했다.
오리온스는 총 네 차례의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중국 현지에 친근한 모기업 이미지도 심는 효과를 노렸다.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한자 ‘好麗友’를 새겼다. 이는 오리온스 농구단 모기업 오리온의 중국 법인명 ‘하오 리 요우’다. 즉 ‘좋은 친구’라는 뜻의 하오요유(好友)에 곱다는 의미의 려(麗)까지 끼워 넣어 만든 것이다.
오리온스는 특별 유니폼으로 ‘초코파이’, ‘고래밥’ 등 오리온 제품과 친근한 중국 팬들에게 농구단 또한 좋은 친구로 다가서겠다는 깊은 뜻을 담았다. 또 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초코파이를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지금까지 치른 두 경기에 체육관을 가득 찾아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오리온스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선수는 허일영이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중국 육상 스타 류시앙과 비슷한 외모라 그런지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웃었다.
대회 주최측의 지원도 훌륭한 편이다. 선수단 총 20명의 숙박, 교통비, 식비 등 체제비를 전부 지원해준다. 대회 한달 전 출전 제의가 들어와 급히 성사됐다. 6일 전지훈련지 류저우를 찾은 이형진 오리온스 부단장은 “단순히 농구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외교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스는 지난 3일 징저우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미국 연합팀을 103-78로 대파하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5일에는 지난 시즌 CBA 5위 팀 동북을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친 헤인즈를 앞세워 79-69로 꺾고 2연승 신바람을 냈다. 7일 대회 두 번째 장소 류저우로 이동한 오리온스는 8일 동북, 9일 미국 연합팀을 다시 상대한 다음 10일 귀국한다.
류저우(중국)=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