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모금 액수도 압도적
6일 현재 2016년 미국 대선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공화당 17명, 민주당 5명에 이른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위세가 ‘대세론’을 형성할 정도로 압도적인 민주당은 출마 후보가 공화당의 3분의1 수준이다. 그러나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렌(민주) 상원의원, 앤드류 쿠오모(민주) 뉴욕시장 등이 합세할 경우 민주당 후보는 8명으로 불어날 수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 진용은 주지사, 상원의원, 사업가, 전직 의사 등 경력이 다양하다. 젭 부시(플로리다) 릭 페리(텍사스) 마이크 허커비(아칸소) 후보는 전직 주지사이며 크리스 크리스티(뉴저지) 바비 진달(루이지애나) 스콧 워커(위스콘신) 존 카시치(오하이오) 후보는 현직 주지사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랜드 폴(켄터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릭 샌토럼(펜실베니아) 후보는 상원이며, 도널드 트럼프와 칼리 피오리나 후보는 사업가와 기업인 출신이다.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 진용의 5명 후보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마틴 오말리(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이 전국적 인지도를 자랑한다.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와 짐 웹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상대적으로 약세다.
선거 초반이어서 판세 분석 자체가 의미 없지만, 17명이 난립한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인기도 1위지만 중도 성향의 부시 전 지사가 최종 후보로 낙점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6일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말 지각 출마를 선언한 짐 길모어(전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를 제외한 16명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부시 전 지사가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시장평가 ▦주요 인사 지지여부 ▦아이오와 여론조사 ▦뉴햄프셔 여론조사 ▦정치자금 모금액 등 5가지 항목으로 16명 후보를 평가했는데, 부시 후보가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만 2, 3위로 밀렸다.
각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도박사들의 베팅 추세를 분석한 결과, 부시 후보 낙점 가능성은 45%로 스콧 워커(20%)와 도널드 트럼프(10%)를 압도했다. 정치자금 모금액수에서도 부시 진영은 1억2,000만달러를 확보해 2위(테드 크루즈ㆍ5,250만달러), 3위(마르코 루비오ㆍ4,200만달러), 4위(스콧 워커ㆍ2,620만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샌더스 후보의 초반 돌풍과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 등 에도 불구, 클린턴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는 형국이다. 아이오와 지역 여론조사(지난달 26일)에서 클린턴 지지도는 53.5%로 샌더스(23.5%)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런 예상대로 공화당에서는 부시 전 지사,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지사가 최종 후보로 맞붙는다면 누가 우세할까. 최종 투표일까지 1년3개월 남았고 많은 변수 때문에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6일 현재 전문 도박사들은 클린턴의 후세를 점치고 있다. 도박 확률 사이트인 ‘베트페어’에 따르면 힐러리에 돈을 걸 경우 당첨확률은 2.1대1인 반면, 부시의 확률은 4.7대1로 평가됐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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