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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장' 뒤 5할타, 이대형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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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장' 뒤 5할타, 이대형의 책임감

입력
2015.08.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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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본인이 책임감을 더 느끼지 않겠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기대한다. 조범현(55) kt 감독이 임시주장으로 이대형(32)을 콕 찍은 이유다.

이대형은 지난달 28일 주장 신명철이 1군에서 말소되면서부터 kt의 임시 주장을 맡고 있다. 조범현 감독이 직접 택했다. 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조범현 감독은 "대형이에게 임시 주장을 시킨다고 했더니 다들 '대형이는 말도 잘 안하고 조용한 스타일이다'고 하더라. 아마 코치들도 (이대형이 임시 주장을 맡아) 놀랐을 지도 모른다"며 웃음 지었다.

이대형은 현재 kt 1군 야수 중에서 네 번째로 나이가 많다. 하지만 그간 다소 개성이 강한 이미지를 보여온 탓에 주장직을 수행한다는 것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많았다. 조 감독 역시 "나도 밖에서 봤을 때는 자기 색깔이 강한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대형은 팀 내에서 보여준 모습은 사뭇 달랐다. 조범현 감독은 "이전에 어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정말 열심히 뛰고 있다"며 "이전부터 벤치에서 파이팅을 가장 열심히 내는 선수다"며 이대형에게 힘을 실어줬다.

'임시'가 붙긴 하지만 선수단을 통솔해야 하는 자리다. 이대형이 느끼는 책임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임시 주장직을 맡은 이대형은 머리도 깔끔하게 자르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조 감독은 "주장을 시켜놨더니 머리도 단정히 했더라. 마음에 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팀의 고참다운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 주길 원하는 조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은 셈이다.

신생팀 kt는 팀의 분위기를 다잡는 것부터 가야 할 길이 멀다. 올해 1군 경기를 치러가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는 평가다. 팀의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조볌현 감독은 "이대형과 박경수가 앞으로 팀의 주축이 돼야 한다. 이런 역할을 맡으면서 책임감도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다"며 "후배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려면 본인이 솔선수범도 해야 할 것이다. 본인도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을 것이다"며 한 단계 더 성장한 이대형을 기대했다.

팀의 중심다운 성적은 물론이다. 조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고 겨울에 기술 훈련을 통해서 많은 보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이대형은 6일 KIA전에서 5타수 5안타 맹활약을 펼치는 듯 처음 주장직을 맡은 지난달 28일부터 나선 9경기에서 타율 0.513(39타수20안타)를 때려내는 중이다. 이만하면 '만점' 캡틴인 셈이다.

사진=kt 이대형.

광주=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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