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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국정원 직원 자살현장, 소방관보다 동료들이 먼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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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국정원 직원 자살현장, 소방관보다 동료들이 먼저 도착"

입력
2015.08.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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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원, 상황실 녹취록 공개

"한번 만나…나름대로 찾아준다고"

지난달 경기 용인시의 한 야산에서 자살한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담당 임모(45)씨의 수색 현장에 소방관보다 국정원 동료직원들이 먼저 도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양근서(새정치민주연합ㆍ안산6) 의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경기도재난안전본부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했다.

임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직전인 지난달 18일 오전 11시20분29초~24분12초 사이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상황실 직원과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의 통화내용에 따르면 상황실 근무자가 “보호자는 어디 계시는데?”라고 묻자 소방관은 “보호자는 집에 있고 직장 동료 분이 근방에 계셔서 저희랑 한번 만났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직장 동료 분이 인근에 있어서 보호자한테 연락을 받고 저희랑 지금 만났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소방관은 임씨의 직장동료가 자신을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자살 현장인 용인시 이동면 화산리 쪽으로 낚시하러 자주 왕래한다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35분10초~11시36분33초 사이 또 다른 상황실 근무자와 출동 소방관 간 이뤄진 통화에선 상황실 근무자가 “그 위치추적 관계자 같이 없어요?”라고 묻자 소방관이 “없어. 그 사람들이 차 가지고 가서 나름대로 찾아준다고”라며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애초 임씨의 차량을 발견한 뒤 출동했다고 밝혔던 경찰이 수색 과정에 참여한 정황도 나왔다. 같은 날 오전 11시25분 112상황실로 위치추적 결과를 통보한 소방관에게 경찰관은“경찰관을 그 쪽으로 보낼게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20여분 뒤인 오전 11시43분54초~11시44분56초 사이 현장에 있던 소방관은 “(아줌마가 신고를 취소해)상황을 종료한다. 그냥 들어간다”고 본부에 보고했다.

양 의원은 “녹취록을 보면 복수의 국정원 직원이 수색현장에 먼저 도착한 정황이 뚜렷하다”며 “현장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색을 하던 소방관에게서 연락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임씨 부인에게 직접 전화해 보니 ‘갈만한 곳을 안다. 내가 찾아보겠다’고 답해 현장에 나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임씨는 지난달 18일 낮 12시쯤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야산 중턱에 세워진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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