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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 속 전국이 '땀범벅'…열사병 환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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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 속 전국이 '땀범벅'…열사병 환자 속출

입력
2015.08.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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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인부·노약자가 주로 피해 …열대야로 밤잠 설쳐

"더위야 물러가라" 피서객들 계곡으로 바다로…'도심속 피서' 즐기기도

부산에 폭염특보가 1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6일 부산시 해운대구 신세계센텀시티가 고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 폭염특보가 1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6일 부산시 해운대구 신세계센텀시티가 고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 폭염특보가 1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6일 부산시 수영구 팔도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 폭염특보가 1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6일 부산시 수영구 팔도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폭염으로 전국이 마치 열가마가 된 것처럼 온종일 뜨거웠다.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해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뙤약볕 아래 주로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와 논·밭을 가꾸던 어르신들이 쓰러져 병원에 옮겨지는 등 폭염환자가 속출했다.

폭염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전국 해수욕장과 주요 계곡 및 수영장에는 더위를 피해 물놀이 온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 부산·울산 등 11일 연속 폭염특보…올들어 최대규모

기상청에 따르면 6일 현재 강원 일부와 경북 일부, 서해안 및 남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이는 올들어 최대 규모의 폭염특보다.

부산과 울산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11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와 전라북도 역시 나흘째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10여개 시·군은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대치됐다.

이밖에 대전, 세종시를 비롯해 경상남북도 대부분 지역엔 폭염경보가, 서울과 광주, 제주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한낮의 무더위는 밤에도 식을줄 몰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밤잠을 설치는 시민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강릉과 동해 등 동해안 지역은 사흘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울산 역시 이틀연속 열대야가 발생했으며 기상대는 7일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가에서 소들이 안개분무기에서 나오는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청주의 최고기온은 35도를 기록해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가에서 소들이 안개분무기에서 나오는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날 청주의 최고기온은 35도를 기록해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플라스틱 썰매를 타고 물로 뛰어들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물빛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플라스틱 썰매를 타고 물로 뛰어들고 있다. 연합뉴스

◇ 폭염에 쓰러지는 환자 속출…어르신 사망자도 발생

폭염특보 발효 이후 열사(상)병으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환자도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주로 공사장 인부나 논·밭에서 장시간 일하던 어르신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한 공사현장에서 오전 8시부터 일하던 이모(48)씨가 열상병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았다. 당시 이씨의 체온은 40도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는 현재까지 노약자 24명이 열사병으로 응급조치를 받았고 이 가운데 3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에서도 지금까지 5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제주도에서는 국토순례 온 20대 여성이 폭염에 실신하기도 했다.

사망자도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경남 고성군에 사는 70세 남성이 텃밭에서 잡초를 뽑다 열사병으로 숨졌고 1일에는 산청군의 한 논둑에서 82세 할머니가 역시 같은 증세로 숨진채 발견됐다. 같은 날 경북 청도군에서도 59세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이 외에도 경남에선 야외에서 농사일을 하던 2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등 폭염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자체들은 폭염특보시 야외작업 및 외출을 자제하는 서한문을 보내고, 경로당 등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등 폭염피해예방에 팔을 걷어붙였다.

◇ "더위야 물렀거라" 피서객들 계곡으로 바다로

연일 계속된 무더위와 휴가철이 겹치면서 피서지엔 온종일 사람들로 가득찼다.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시내 7개 해수욕장에는 평일에도 수십만의 피서인파가 몰려 더위를 식혔다. 덕분에 올해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587만명 늘어나 이달말까지 4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수도권 대표 해수욕장인 을왕리와 왕산 해수욕장에도 각각 3천명과 2천명의 피서객이 몰렸고,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한여름에 얼음이 얼기로 유명한 밀양 얼음골에는 평일 한낮에도 1천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몰려들어 얼음골을 따라 흐르는 계곡물에 손과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밖에 주요 쇼핑몰과 영화관에는 '도심속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경기 평촌의 한 영화관에는 오후 시간대 일부 영화가 매진됐고, 이천과 여주 등 교외에 위치한 아웃렛에는 선글라스와 민소매 등 시원한 옷차림의 쇼핑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인천 시내 멀티플렉스 극장의 평균 예매율 역시 평소보다 높은 40∼50%를 기록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이모(34·여)씨는 "집에 있으려니 너무 더워 영화나 한 편보고 가려고 나왔다"며 "그나마 극장은 시원해 여름철에 평소보다 더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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