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생이 대기업 입사자 둔갑
‘학점 장사’ 의혹이 제기된 전남 여수의 2년제 한영대학이 이번에는 학생들의 취업 실적을 부풀리고 허위 과장자료까지 배포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영대학은 올해 3월 신설된 석유화학공정과 학생들이 1학년 1학기만 마친 상태에서 여수와 광양 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를 비롯 삼성SDI, 남해화학, 대림산업, 금호타이어, 포스코 등 대기업에 10여명이 합격했다고 6일 밝혔다. 담당 교수는 “석유화학공정과 재학생 신분이 입사에 영향을 끼쳐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체 확인결과 합격생 대부분은 고졸 전형으로 응시했으며, 제출된 입사서류에 한영대학 재학 사실을 기재하지 않거나 언급조차 되지 않는 등 이 대학과는 무관하게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림산업은 “올 상반기에 고졸사원은 뽑지 않았고, 대졸사원 중에서도 한영대학과 연관성이 있는 학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해화학과 GS칼텍스도 생산직 고졸 신입사원 중 채용 당시 해당 대학 학과와 관련성 때문에 선발하지 않았고 연관성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입사가 확정되지 않았거나 심지어 아르바이트생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것처럼 둔갑한 사례도 있었다. 포스코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진 학생은 현재 교육생 신분으로 해당 학과와 무관하게 선발되고 면접 등 최종 채용절차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삼성SDI에 근무하는 학생은 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인턴이나 정식 직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취업 실적을 부풀리고 학생과 학부모를 현혹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 담당교수는 “학과가 올해 신설됐지만 학생 모집을 지난해 10월 끝마치고 사전 교육과 자격증 시험을 미리 준비했기 때문에 우리 대학과 무관치 않다”고 해명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여수 한영대학’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2015년 7월 28일자 「여수 한영대학 학점장사 의혹」,7월 30일자 「여수 한영대 학생 출석부 제멋대로 폐기」, 8월 3일자 「여수 한영대학 교수들 ‘ 학점장사’ 조직적 가담 의혹」, 8월 6일자 「여수 한영대학 취업실적 부풀리고 속이고…」제하의 각 보도에서 한영대학이 출석하지 않은 학생에게 학점을 주고 허위로 국가장학금을 부당하게 수령했고, 교육부 감사결과 학생 출석부를 3년간 보존해야 함에도 1년 만에 임의 폐기했으며, 이 대학과 무관한 절차로 채용된 학생을 학교의 취업실적으로 부풀리고 허위 과장자료를 배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영대학은 ‘유령학생’ 및 ‘학점장사’ 등 관련 문제는 학교의 특정학과에 한한 사안으로 학교 전체와는 무관하고, 문서보존 관련 학교 규정상 출석부 보존기간을 1년으로 정하고 있었으나 교육부 감사 이후 관련 규정을 2014년 8월 1일자로 3년으로 개정해 시행 중이며 출석부를 제멋대로 폐기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허위 학점으로 국가장학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학생은 없으며, 여수산업단지 대기업 취업생은 한영대학 수시합격 및 등록 재학생으로 취업로드맵 계획에 따라 관련 인적성 검사, 모의테스트,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시행 등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여 대기업 취업의 성과를 가져왔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