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으로 행동장애를 가진 고교생이 투신해 중상을 입었다는 본보 지적(5일자 26면)에 따라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안동시 A고교에서 지난해 발생한 고교생 투신사건이 급우들의 지속적인 금품갈취와 면박주기, 집단 따돌림 등 학교폭력 때문이라는 학부모의 진정에 따라 수사에 착수,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피해학생이 투신하기 전 학교폭력사실을 부모에게 알렸고, 학부모는 담임교사와 학교측에 재발방지를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는 주장에 따라 가해학생과 학교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학교폭력 여부와 학교측의 은폐의혹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당시 안동경찰서 수사팀도 피해학생 면담과 교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침뱉기 등 집단 괴롭힘을 보여주는 정황을 발견하고도 단순 투신사건으로 처리한 점을 중시, 당시 사건처리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지난해 사고 발생 후 피해 학생을 면담한 결과 학교폭력과 관련된 범죄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별도의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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