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우리 경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간한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투자 관련 지표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메르스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민간소비가 7월부터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 경기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KDI는 특히 전월 대비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난 6월 실물경기도 광공업 생산 및 출하는 증가했지만 조업일 수 증가(2일) 등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했다고 봐야 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75.2%)은 작년 평균 수준(76.1%)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7월(전년 동월 대비 -3.3%)에도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감소세가 지속됐고, 세계경제 성장세도 둔화되면서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진단을 반영하듯, KDI가 지난달 말 22명의 국내 경제 전문가를 상대로 조사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에 그쳤다. 이는 정부(3.1%)와 한국은행(2.8%)은 물론, KDI의 이전 설문조사 결과(1월 3.3%, 4월 3.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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