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는 지난달 3일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세 번째로 빠른 73경기 만에 20-20을 달성한 그는 당시 15년 만의 '30-30' 얘기가 나오자 "40-40 달성자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40-40은 전인미답의 기록이라는 답을 듣자 그는 최초를 향한 도전 의지를 내비치며 눈을 번쩍였다.
NC 동료들은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은 친구"라고 테임즈를 말한다. 5일 현재 94경기에서 타율 0.362(2위) 32홈런(공동 2위) 96타점(2위) 93득점(1위) 28도루(5위) 장타율 0.774(1위)의 어마어마한 기록을 찍고 있어도 만족을 모른다. 구단 관계자는 "테임즈가 최근 보면 살이 부쩍 빠졌다"며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아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테임즈를 바라보는 김경문 NC 감독은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김 감독은 "본인 스스로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면서 "요즘은 안 그러는데 평소엔 훈련을 다 마친 뒤에도 혼자 방망이를 계속 돌리고 있다. 쉴 때는 쉬어 주는 게 좋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내려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올 시즌 테임즈는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거침 없이 질주 중이다. 2000년 박재홍(현대) 이후 15년 만의 30-30 달성은 기정 사실이다. 또 부상만 없다면 산술적으로 40-40도 가능한 페이스다.
아울러 역대 한 시즌 최고 장타율(0.740ㆍ1982년 백인천)과 이승엽(삼성)이 보유한 최소 경기 100득점-100타점(1999년 104경기) 기록도 갈아치울지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45개ㆍ1999년 로마이어), 타점(122점ㆍ1999년 호세), 득점(118점ㆍ2014년 나바로) 등 기록도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
테임즈는 지난 시즌 무더운 날씨 속에서 더욱 힘을 냈다. 3~6월 타율은 0.332, 7~8월 타율 0.349, 9월 이후 0.375를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6월 타율 0.318로 주춤했지만 7월에는 타율 0.417로 강했다. 그는 "시즌 마지막에 어떤 기록이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사진=NC 테임즈.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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