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그대로인 SNS 프사(프로필사진). 바꾸고 싶은데 마땅한 사진이 없습니다. 스마트폰 사진첩을 뒤져봤지만 셀카 사진 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또 프사기(프로필사진 사기)를 쳐야 합니다. 더 이상 셀기꾼(셀카 사기꾼)으로 인식되고 싶지 않습니다.
(관련기사 : SNS 명함 '프사' 연령별·성별 분석 보기 + 프사 용어사전 http://goo.gl/aMVouK)
나를 돋보이게 하되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은
실제보다 나아 보이되 인위적이지 않은
특이하지 않되 평범하지 않은
그런 프로필 사진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얼짱 각도, 변장, 성형 어플 없이도 배경선택만 잘하면 매력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친추(친구 추가)를 부르는 프로필 사진 배경 선택 팁을 드립니다.
1. 빨강 노랑 채도 높은 배경 활용
검정 회색 흰색… 무채색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빨강 노랑 파랑… 유채색 찾기 쉽지 않습니다(찌찌뽕-빨주노초파남보’ 놀이가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아닐까요). 이렇다 보니 채도가 높은 색깔이 담긴 사진이 많지 않습니다. 프로필사진에 이런 색깔을 담아낸다면 주목도가 높아집니다. 귀한 색을 발견하면 주저 없이 카메라 어플을 실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길을 가다 노란 셔터를 발견했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모델을 셔터 앞에 세웁니다.
(1)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각도를 조절한 뒤 찰칵 (관련기사 : 1초 만에 8등신 만드는 폰카 기술)
(2) 프로필사진 규격에 맞게 정사각형으로 잘라 줍니다. 노란색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3) 사진 편집 어플로 노란색이 살아나도록 밝기와 채도를 조절합니다.
이국적인 느낌의 사진이 완성됐습니다.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에 적용했을 때 모습입니다.
다른 프로필사진과 비교해봤습니다.
빨간 배경도 특별한 프사를 만들어 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중충한 사진 사이에서 단연 돋보일 수 있습니다.
2. 파란 하늘은 언제나 정답
파란 하늘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더 그렇습니다. 우연히 파란 하늘과 마주친다면 셔터누르기를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일단 많이 찍어두면 건질 수 있는 것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1 )허세 포즈를 잡도록 하고 하늘과 사람이 잘 보이도록 각도를 조절해 찰칵
(2) 하늘을 보는데 방해되는 요소는 잘라 줍니다.
(3) 사진 편집 어플로 하늘색이 살아나도록 밝기와 채도를 조절합니다.
허세 포즈와 하늘이 만나 독특한 사진이 완성됐습니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듯한 포즈는 프사 고수가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입니다.
이런 하늘색도 좋아보입니다.
3. 빛의 활용
역광, 그림자를 활용하면 독특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1) 해질녘 해를 안고 찰칵
(2) 규격에 맞게 정사각형 형태로 잘라 줍니다.
(3) 사진 편집 어플에서 색을 강조합니다.
완성된 사진입니다. 일출이나 일몰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데요. 이때 배경과 사람이 모두 잘 나오도록 사진을 찍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밝기 차이가 심하기 때문인데요. 이럴 때는 위 사진처럼 사람은 실루엣으로 처리하고 배경이 잘 나오도록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볕이 쨍한 날에는 햇볕이 비치는 곳과 그렇지 않는 곳의 밝기 차가 심합니다. 이를 사진에 활용했습니다.
어두운 실내에서 밖을 향해 촬영한 사진입니다. 바깥쪽에 밝기를 맞추다 보니 빛이 들어오지 않는 안쪽은 상대적으로 어둡게 찍혔습니다. 어둡게 처리된 문틀이 프레임 역할을 했습니다. 종아리 뒤 쪽으로 빛이 들어와 다리가 가늘어 보이는 효과도 얻었습니다.
4. 소실점 활용
사진에서 배경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만들어낸 직선이 특정 점에 모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소실점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재미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소실점을 발견하고 인물을 적절히 배치한 뒤 찰칵
(2) 규격에 맞게 정사각형 형태로 잘라 줍니다.
(3) 색조를 적절히 조절합니다.
결과물입니다. 소실점을 사진 중심에 두면 시선을 가운데로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가운데 구도가 일반적인 프로필 사진에서 이 방식을 사용하면 주목을 끄는데 효과적입니다. 사진에서 소실점 근처에 있거나 소실점을 향하는 직선 위에 소재를 배치하면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사진의 주제를 강조하는데 종종 사용되는 방법인데요. 하지만 위 사진처럼 소실점이 한가운데로 몰려 있고 주제도 가운데에 배치하는 구도는 일반적인 사진에서 추천하는 구도는 아닙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줄 수도 있고 지루해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소실점을 사진 왼편에 배치해 봤습니다. 어떤 사진이 눈에 더 들어오나요? 사진에 정답은 없습니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5. 계절의 활용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 두꺼운 외투를 걸친 프로필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합니다. 사진의 주인공이 게을러 보이기도 합니다. 계절의 색깔을 담아낸다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녹색빛 짙어진 나무 앞에서 서서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각도를 조절한 뒤 찰칵
(2) 규격에 맞게 정사각형 형태로 잘라 줍니다.
(3) 녹색과 하늘색이 강조되도록 밝기와 색조를 조절합니다.
바다나 계곡을 가지 않고도 여름을 담았습니다.
꼭 위와 같은 조건에서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샷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널렸습니다. 일단 많이 찍고 찍혀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 기사 내의 사진은 '삼성 갤럭시S6와 S6 엣지'로 촬영한 실제 이미지 입니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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