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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뚫기 어렵네” 모바일게임 미국ㆍ유럽 진출 가속화

입력
2015.08.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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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올해 기점 역성장 예측, 中 업체 성장 위협적… 한계 봉착

중국 일변도 탈피 美·유럽등 다변화, 평균 결제액 높아 수익성 훨씬 높아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르게 몸집을 불려온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 진출이 생존의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게임업체들의 수준이 국내 업체들을 위협할 만큼 성장해 더 이상 중국 시장만 갖고 버티기에는 한계가 크다는 분석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미국, 유럽 공략이 활발해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국내 모바일게임 최강자인 넷마블게임즈다. 넷마블은 이날 현재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장터 구글플레이의 게임 매출 1~3위를 독식하고 있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더 이상 오를 계단이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까지 역할수행게임(RPG), 퍼즐, 스포츠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 31종을 내놓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 2’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2개월째 제작 중이다.

또 상반기에 영화 ‘어벤저스’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마블 퓨처파이트’를 해외에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디즈니와 손잡고 ‘모두의 마블 디즈니’(가칭)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시장 연착륙을 목표로 현지 개발사인 SGN을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넷마블을 필두로 웹젠,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재촉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좀처럼 예전의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해온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해 2%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아예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도 국내 업체들을 옥죄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들의 자금력과 인력은 이미 국내 업체들을 앞서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자국 시장 보호 정책과 맞물려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게임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구글플레이 같은 앱장터가 수십 개”라며 “중국 정부의 비호를 받는 텐센트 등 대형 중국 업체들이 이들을 장악하고 있어서 현지 업체를 통하지 않고는 중국 시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일본, 남미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은 아시아 국가들보다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가 적고 시장 성장률도 낮지만 수익성이 훨씬 높다. 이용자 당 한달 평균 결제액을 살펴보면 아시아국가는 평균 4.17달러이지만 서유럽은 4.95달러, 미국ㆍ캐나다는 6.21달러다.

이런 상황에서 컴투스가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내면서 서구권 진출에 물꼬가 트였다. 컴투스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는 홍콩, 대만 등 아시아에서 매출 상위권을 휩쓴 데 이어 최근 미국, 일본의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인 중국과 수익성이 높은 미국ㆍ유럽, 일본을 3대 축으로 올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 해외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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