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업체가 인천지역에 불법 건축물 난립을 수년째 묵인 또는 방조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인천시와 연수구, 인천도시관광 등에 따르면 하역업체인 ㈜영진공사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토지소유주인 인천도시관광으로부터 연수구 옥련동 일대 송도관광단지 개발부지 4블록 12만229㎡ 가운데 4만9,545㎡를 3.3㎡당 연 6,500원씩 주고 임대 받았고, 이 부지를 다시 3.3㎡당 7,500~8,000원씩 받고 70개 중고차 수출업체에 재임대 중이다. 또 프로카텍㈜도 인근 부지 7만684㎡를 비슷한 조건으로 인천도시관광으로부터 임대 받아 117개 중고차 수출업체에 재임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구는 이처럼 영진공사와 프로카텍으로부터 재임대를 받은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4블록 일대에 각각 컨테이너 100개와 157개를 불법 설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수구는 4블록 일대의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불법 건축물 행정대집행을 실시하려 했으나 인천도시관광, 영진공사, 프로카텍 등이 인천지법에 행정대집행 계고와 관련해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바람에 철거가 연기됐다. 연수구는 그러나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함에 따라 11월 행정대집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영진공사 대표인 이강신 회장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제22대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에도 영진공사는 연수구의 행정대집행에 맞서 4블록 일대의 불법 건축물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영진공사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만큼 당장 4블록 일대의 (재임대)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해명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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