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카르노상’ 수상결정에 비난
북한 김정은(사진) 국방위원장이 인도네시아의 한 단체로부터 평화, 정의, 인륜의 수호자로 선정돼 다음달 상을 받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일 올해 ‘수카르노상’의 수상자로 북한의 김정은을 꼽았다고 전하며, 이 상의 주최자인 수카르노센터가 “독재자를 신식민지주의 반대 투쟁의 수호자로 판단했다”고 비꼬았다.
주최 측인 수카르노센터는 인도네시아 건국 대통령인 수카르노를 기념하는 단체로, 그의 딸인 라흐마와티 수카르노푸트리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수카르노상은 과거 미얀마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수상한 권위 있는 상이다. 하지만 수카르노센터의 친북성향은 오래된 것이어서 2001년에는 김일성 주석을 수상자로 선정해 사후에 수카르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수상소식이 전해지자 비판이 쏟아졌다.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 글로브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라흐마와티에 대한 비난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북한에서 자행된 집단학살에 대해 생각해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리 보는 만우절 농담 같다”고 냉소했다.
김정은의 인권침해에 대해 라흐마와티 센터장은 “서양의 정치적 선전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일축했다. 라흐마와티는 김일성을 독립과 평화의 영웅으로 묘사하며, 이번 수상은 김정은이 김일성의 반제국주의적 이상을 잘 이어왔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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