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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봄이] 빗길에 ‘낭만 드라이브’는 없다

입력
2015.08.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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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시작하기 전엔 가끔씩 꿈을 꿨습니다. 비 오는 날 시원하게 도로를 내달리며 낭만적인 드라이브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꿈이었죠. 하지만 매일 운전대를 잡고 있는 지금은 생각이 싹 바뀌었습니다. 빗길주행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하루하루 갈수록 더 크게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버인 저도 요즘처럼 열대기후와 같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항상 긴장하게 됩니다. 사실 운전 중 비가 올 때의 대처법을 떠올려보면 와이퍼 작동 이외에 다른 걸 떠올리기 힘든데, 사실 안전운전을 위해선 더 많은 준비와 대처가 필요합니다.

비 내린 도로가 위험한 이유에 대해선 많이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노면이 젖었을 때 타이어의 접지력이 크게 바뀌기 때문인데요. 쉽게 생각하게 되면 비가 오는 날 지하철을 타려고, 급히 뛰어가다 미끄러질 뻔한 경험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 오는 날엔 장사 없다. 아무리 카레이서라도 안전 운전을 명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비 오는 날엔 장사 없다. 아무리 카레이서라도 안전 운전을 명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빗길 주행시에는 마른 노면에서의 운전할 때보다 10~20km 감속해 운전하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제동거리도 기존보다 길어지기 때문에 미리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요. 빗길에서의 제동은 마른 노면에서보다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타이어 표면의 홈은 물이 빼내는 역할을 하는데 갑작스럽게 급브레이크를 밟게 된다면 타이어에 있는 홈이 배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물 위에 떠버리는 수막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내 차가 조향 능력을 상실한다는 얘기는 내 차를 운전자가 원하는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건데요. 이 경우가 빗길운전 대형 사고의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빗길 주행시 물이 고인 웅덩이도 반드시 조심해야 합니다. 정속 주행을 하던 중 고인 물을 밟게 되면 이 역시 수막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만일 웅덩이가 발견됐을 경우엔 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다 엑셀레이터를 발에서 떼 속도를 낮춰주는 게 사고를 피할 수 있는 길입니다. 덧붙여 웅덩이를 피하기 위해 스티어링(핸들)을 급히 움직이는 것도 자칫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운전법입니다.

일반적인 도로 이외에 지방의 시골길이나 한적한 도로 곳곳에 물이 고여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 물웅덩이는 포트홀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변 차량들을 살핀 후 피해서 주행하거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주 낮은 속도로 조심스레 통과 해야 합니다. 포트홀을 잘못 밟을 경우, 타이어와 휠의 손상을 크게 가져와 주행 자체를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내 차 관리법에 대해 전한 적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가장 안전하게 주행하고 사고를 피하기 위해선 차량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정비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특히 타이어의 홈은 항상 체크해야 합니다. 타이어의 홈이 적정수준을 벗어난 상태에서 주행하게 된다면 그만큼 배수 능력이 부족해 지기 때문에 수막현상이 더욱 많이 생겨,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죠. 본격 휴가철입니다. 잘 숙지해두시고 안전한 여름철 운전 하세요.

여성 카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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