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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트럼프, TV토론엔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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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트럼프, TV토론엔 효자?

입력
2015.08.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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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공화당 후보 10명 난타전, 좌충우돌 시청률 상승 기대감

홍일점 후보 10위권 밖으로 밀려… 전문가들 "최종 승자는 젭 부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6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경선후보 합동 토론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열전’ 국면에 진입한다. 역대 최다(17명) 후보가 난립한 만큼 그 누구라도 조그만 실수 때문에 첫 번째 토론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다른 후보들 간의 난타전이 예상되는데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의 좌충우돌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6일 저녁 9시로 예정된 공화당 경선후보 메인 토론회에 참석할 후보 10명을 선정해 4일 발표했다. 미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5개 여론조사의 지지도를 종합해 17명 중 상위 10명을 추려낸 것. 10명이 적힌 명단에는 여론조사 1위 트럼프 이외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랜드 폴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이 포함됐다.

평균 지지율이 3~5%대에 머물렀으나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벤 카슨,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존 카시치 오하이오 주지사도 ‘메이저 리그’ 합류에 성공했다.

반면 공화당 유일 여성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항마를 자처했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제임스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도 ‘마이너 리그’로 분류됐다. 시청률이 높은 저녁 9시(미 동부시간)대 방송 토론에 나서는 ‘메이저 리그’와 달리 이들 7명 군소 후보의 토론은 당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토론의 흥행 성공여부는 트럼프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여전히 인종차별적 발언과 극단적 정책을 주장하고 다른 후보들이 맹공을 퍼부을 경우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유례없는 난장판 토론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트럼프 덕분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마크 위버 오하이오 주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클리블랜드에서 토론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 내년 대선의 대표적 경합주로 분류된 오하이오주를 공화당이 장악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초반 질주에도 불구, 많은 전문가들은 공화당 내부 경선에서 젭 부시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갑자기 떠오른 트럼프에 신경 쓰는 바람에 다른 대선주자들이 부시 후보를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17명 중 부시를 최종 낙점 후보 1위로 평가한 반면, 트럼프는 4위로 분류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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