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언론 텔레수르는 9월 방미에 앞서 쿠바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도인 아바나의 혁명광장 내 체 게바라의 초상화 앞에서 미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쿠바 정부는 교황의 미사를 위해 혁명광장에 제단을 설치하는 중이다.
미사가 진행될 혁명광장 내의 쿠바 내무부 건물 외벽엔 철골로 만들어진 체 게바라의 초상화가 있다. 이 초상화는 쿠바의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가의 사진을 모델로 했는데, 쿠바에서 게릴라 활동을 전개하던 체 게바라의 모습을 담았다. 덥수룩한 수염과 긴 머리, 별이 달린 베레모는 세계 젊은이들에게 저항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체 게바라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체 게바라는 모두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체 게바라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쿠바의 혁명 과업을 완수했다. 이후 산업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 밀림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던 중 1967년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지원을 받은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체포돼 암살당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쿠바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역대 교황 중 세번째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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