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30개 기업 등과 컨소시엄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는 논다)은 인문계열 전공자들의 극심한 취업난을 잘 보여주는 신조어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문과 사회계열 학생들을 위한 IT 취업 특화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대학까지 등장했다.
인천대는 5일 인천지식산업협회 및 30개 IT 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문·사회계열 학생 등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과정을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료생 전원 취업이 목표라고 대학 측은 강조했다.
과정은 인문·사회계열 전공자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애플리케이션 구현, 소프트웨어 설계, 자바 및 웹 프로그램 등으로 실무 위주로 구성됐다. 5개월 880시간 과정으로 1학기 내내 교육이 이뤄진다. 종일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인문·사회계열 내년 2월 졸업 예정자와 졸업 유예자가 지원하는 경우 가산점을 부여해 우선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14일까지 지원을 받으며 모두 25명을 선발한다. 고용노동부 지원을 받아 수강료, 교재비가 무료이고 장학금과 학점 인정 혜택도 받는다.
하지만 취업을 위해 그 동안 대학에서 배웠던 인문·사회계열 전공은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는 구조라 학생들이 얼마만큼 호응을 보일지는 미지수이다. 한쪽에선 인문·사회계열 학생 취업과 대학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대학이 쉬운 길만 택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지식산업협회 관계자는 “인문·사회계열 학생 취업을 위해 1학기 간의 IT 취업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공을 포기하고 생소한 분야를 택한다는) 부담과 홍보 부족으로 지원자가 많지 않을 수 있어 추가 모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협약을 맺은 30개 기업이 참여하기 때문에 실제 채용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며 “기업과 학생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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